김심(金心)이 정가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극심한 레임덕에 걸려 김심의 영향력이 퇴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은 이와 차이가 있는 듯하다.
현재 김심의 존재가치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의 말한마디에 8룡(龍)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고, 정치발전협의회가 만들어질 때 김심이 이용되어 효과를 보았고 아직도 지구당위원장들의 적잖은 수가 김심을 쳐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경선과 관련해서 김심의 정체는 무엇일까. 청와대는 물론 당내에서조차 중립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계인사마저 엇갈리고 있다. 정발협측 한인사는 "결국 민주계의 선택을존중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고 김덕룡(金德龍)의원의 한측근은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막판에는 대세쪽에 기울 것이다"고 관측했다.
4일 신한국당 당직자회의에서 한당직자에 의해 김심의 소재가 전달되었다는 후문이다. 이당직자는 "김대통령은 절대로 정발협에 힘을 싣고 있지 않으며 정발협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수성(李壽成)고문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심은 엄정중립을 견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어쨌든 김심의 위력을 감안하면 향후경선과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틀림없다. 김심의 단초는몇가지가 있기는 하다. 나중에는 어떨지 몰라도 당장은 정발협의 형태에 못마땅해하는 것은 부인키 어렵다. 청와대고위인사가 4일 "분파행동을 하지말라"고 경고했을때만해도 정가는 김대통령의더블플레이로 해석했다. 단순히 정발협에 대한 김심개입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5월 "정발협은 앞으로(세불리기를)자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도한 사람으로 의견을 모으기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특정인 지지를 공표하기 어려울 것"이란 후속이나오자 정발협비판이 시늉만은 아닌 것 같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정발협과 이에 기대고 있는이수성고문에게는 타격이 아닐수 없다.
물론 현재의 김심의 영향력으로봐서는 경선일을 45일가량 남겨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언제라도 정발협에 힘을 실어줄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김심으로 확대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이대표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분명하다. 이대표가 고비를 맞을때마다 구원의 손실을 보냈다. 이대표는 실체는 다소 약하지만 분명히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대통령이 그를 갑작스럽게 팽(烹)하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결국 정가는 김심파워는 엄연하며 경선과정에 개입하면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런점에서 이회창(李會昌)대세론은 한계가 있다. 다만 김대통령이 이대표이외의 주자를 지원할 경우 예상되는 당내혼란을 얼마만큼 심각하게 생각할지가 궁금하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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