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뒤로가는 민선 행정서비스

민선자치가 시작된지 2년이 다 되었지만 공무원들의 행정서비스는 여전히 '관선'수준을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특히 업무전산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납세자들을 여러 기관으로 오가게 만드는가 하면 일부 공무원들은 툭하면 자리를 비워 시민들의 아까운 시간을 뺏고 있다.석모씨(46·대구시 남구 봉덕동)는 소득할 주민세와 소득세 납부가 일괄처리되지 않아 20일 세금을 내는데 반나절의 시간을 보냈다. 석씨는 소득세 고지서를 세무서에서 발부받아 은행에 납부하고 다시 소득세 영수증을 갖고 구청으로 갔다. 구청 세무과에 소득세 영수증을 제시하고 주민세고지서를 받아 은행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석씨는 소득세와 주민세를 내기 위해 세무서, 구청, 은행 2곳등 무려 4군데를 들렀다.

석씨는 "세무서에 구청직원이 나가 주민세도 함께 처리해줘야 할 것"이라며 "세금 한번 내는데반나절이 걸리니 날씨도 더운데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자동차 중과세 납부의 경우도 구청측이 고지서를 수작업으로 처리, 고지서 한장때문에 또 구청을찾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구청측은 중과세 대상자 신고를 받아야 하기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전화 신고도 받지 않을 뿐더러 막상 구청을 찾아가면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고지서만 발부해준다.

김모씨(56·중구 동인동)도 세금문제로 여러차례 구청에 전화문의를 했으나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씨는 "직접 찾아가기도 했으나 자리에 없는 것은 매한가지였다"며 "어디에 갔는지 물어보면 대답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중구청 한 관계자는 "행정절차에 미비한 점이 많아 시민들의 시간을 뺏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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