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 다시 중국품으로

"7월1일 0시 정각 주권반환식…1국2체제 출범"

[홍콩·북경서 남태우·전동규특파원] 홍콩이 1백56년간에 걸친 영국의 식민지배를 청산하고 조국의 품속에서 새롭게 출범한다

7월1일 0시 정각 주권반환식 행사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 신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중국 국가 '의용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와 홍콩특별행정구(SAR)기가 나란히게양되기 시작, 온 천하에 홍콩의 중국회귀를 공포한다.

이보다 불과 1분전 유니언 잭과 홍콩 정청기가 영국 국가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연주속에 하강돼 영국의 식민지배 종식과 함께 서구 열강이 아시아를 강점해온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에종언을 고한다.

중국과 영국이 3년간의 주권 반환 협상끝에 지난 84년 12월 19일 중-영공동선언에 조인한지 13년만에 홍콩이 정식으로 중국에 회귀하는 순간이다.

홍콩은 중국에 회귀했으나 사회주의속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허용하는 사상초유의 '1국가2체제' 원칙에 따라 50년간 고도자치를 구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돌입한다.

홍콩이 '1국가2체제'의 실험장이 되면서 대만과의 통일을 겨냥한 중국 정책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반환식에 참석할 강택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는 경축사에서 회귀를 맞는 중국인의 벅찬 감격을 표시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대신해 국가원수 자격으로 고별사를 하는 찰스왕세자는 영국이 명예롭게 철수하게 된데 만족을 표시하고 홍콩에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 등 40개국 총리 및 외무장관, 35개 국제기구대표를 비롯해 세계의 전현직 고관들이 망라된 VIP 4천여명은 20세기마지막 역사적 사건의현장을 지켜보게 된다

반환식을 마친 강주석과 이붕(李鵬)총리등 중국 지도자들은 이날 새벽 1시 30분 컨벤션센터에서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출범식을 주재, 동건화(董建華) 초대 행정장관과 행정요인, 입법부 위원, 사법부 판사들의 취임선서를 받는다.

한편 중국의 수도 북경의 천안문광장과 광장 동편 홍콩회귀 카운트 다운 시계앞에서는 30일 오후8시부터 10만여명의 북경의 각계 군중이 모여 1일 새벽까지 장장 9시간에 걸친 '북경시민 홍콩회귀 영접 종합축전'을 다채롭게 펼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