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이만섭(李萬燮)고문을 대표서리로 전격 임명한 속 뜻은 무엇일까. 이대표는 앞으로 전당대회일까지 남은 18일동안 어떤 행보를 할 것인가.
우선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발탁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청와대측은 외형상 '당에대표를 비워둘 수가 없어서',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았다. 1일 오전 직무대행 체제에서 대표서리 체제로 급전시키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김광일 청와대정치특보는"대통령이 특정주자에 대한 선호를 표시하거나 작용을 하지는 않겠지만 경선과정을 방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 경선 개입보다는 경선 관리에 일단 무게를 더 실었다.
정가에서는'절묘한 수'로 간주하고 있다. 이대표는 정발협에 소속되어 있지만 민주계인사도 아니고 줄곧 중립을 지켜왔기 때문에 이회창(李會昌)고문으로서도 섭섭하지는 않다.또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측에서는 대표서리체제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이날 이회창 고문측과 반이 진영측의 반응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고문측은"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지만 직무대행 체제가 좌절된데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이 진영측은 "이고문의대세론은 끝났다"며 반색했다.
이에 따라 정가는 이대표의 등장이 현재 이고문 대세론에 타격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이고문의 강력한 라이벌이 없는 상태고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고문파괴 정도가 거품에 그칠 공산이 다분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김심의 소재는 무엇일까. 이번 대표인선이 불공정시비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며 반이 진영을 달래는 의도는 분명하다. 이는 당의 분열을 막기위한 조처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립입장을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도 경선에 적극 개입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를 속단키도 힘들다.
김대통령은 누가 되든지 자신의 도움을 받아 이겼다는 식의 영향력을 행사할것이란 점은 정가의공통된 얘기다.
향후 이대표의 정치적 행보도 관심거리다. 그 역시 간단치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회창고문도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경선윤곽이 드러나기 전 10일정도 동안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만만찮다. 주요 당직은 친이회창세력 그룹이 포진해 있다. 이대표는김심이 있다면 반발을 차단해야 하고 김심이 없다면 격렬한 레이스를 통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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