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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행정의 요체는 뭐니뭐니해도 방재(防災)와 방범(防犯)에 있다고 본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도 필수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회지일수록 시민들이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행정체계와 집행이 짜임새 있어야 한다. 재난(災難)에는 물론 인재(人災)와 천재(天災)가 있으나 천재라는 것도 사실은 대비여하에 따라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 인재쪽에 더 비중을 둬야 할 것같다.요즘 장마철 길을 걸어 본 시민들은 느꼈을 것이다. 이게 대도시인가, 분통이 터지다 못해 서글퍼진다. 제법 그럴싸한 건물조차도 처마물대롱을 사람다니는 길로 내달아놔 쏟아지는 빗물을 피해이리저리 뛰어야 한다. 시민전체를 절름발이로 만들 참인지 인도(人道)고 차도고 울퉁불퉁, 반반한 곳이 드물다. 각종 공사때문이라 하지만, 사후복구도 처삼촌묘지 벌초하듯 해놓았다. 이래놓고세금을 꼬박꼬박 거둬가는 관리들은 미안한 감이 전혀 없을까. 전기.가스의 안전문제라든가 교통시설의 안전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언제 뭐가 끊기고 터질지, 또 다칠지 몰라 불안해하는 시민들이다. 방범문제만 해도 심각하다. 아파트지하주차장의 오디오세트를 뜯어가는 도둑에서부터 만만한 여성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폭력은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에까지 엄습해있다. 시민들은 이제 지쳐 경찰은 뭐하고 있느냐고 질타할 힘도 없어 보인다. 법집행을 철저히해야한다. 그러나 그때그때의 상황을 참작할 일이 있으면 계도(啓導)위주의 단속도 좋다. 최근엔부유층만 노리는 '사회저항적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좋은차 타는 사람은 무조건 미워서 납치감금하고 돈을 뺏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가진 사람들이 각성할 점도 있겠으나 치안혁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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