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로 질병치료하는 '향기요법' 관심

향기로 질병을 치료한다? 최근 자연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중 하나인향기요법을 실시하는 병(의)원들이 늘고 있다. 경산대부속 대구한방병원 정대규교수로부터 향기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향기요법이란

각종 꽃, 잎, 나무, 열매, 과일 등에서 추출한 정유(엣센스)를 이용하는 향기요법은 정확히 말해향기만을 사용하는 치료법이 아니다. 아로마라고 불리는 정유는 코로 흡입하기도 하지만 피부에바를 경우 작은 입자가 모공으로 흡수돼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향 5백20g을 얻으려면 1톤의 장미를 써야할 정도로 정유를 얻는데는 엄청난원료가 소비된다.이때문에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 정유중에서도 비싼 편인 자스민의 경우 9cc에 20만원 가까이한다.

좋은 향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때문에 향기요법은 특히 불면증이나 두통, 우울증 등 정신과적질환의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부은 코점막을 가라앉히는 향으로 감기를 치료할 수도 있고관절통, 근육통 치료에도 향기요법을 적용할 수있다.

■향기요법에 사용되는 향과 효능

향기요법에 사용되는 향은 70여종이지만 주로 20여종이 쓰인다.

로즈마리향은 피로할 때 맡으면 기분을 들뜨게 해주므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저혈압성.소화불량성 두통에 시달릴 때 좋다. 반면 라벤더향은 흥분상태를 가라앉혀주므로 불안신경증에 효능이 있지만 향의 성격이 정반대인 로즈마리향과 함께 쓰면 상충작용이 일어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최음작용이 강한 자스민향은 산후 우울증이나 성적 장애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임산부나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레이시아교목에서 추출한 일랑일랑향은 자스민향과 기능은 비슷한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이 이용된다. 생리불순이나 성적인 불만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해소시켜주는데 심할 경우 두통이나 구토같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상큼한 레몬향은 강한 향의 부작용을 막아주는 완충작용과 함께 머리를 맑게 하고 이완, 이뇨작용을 한다. 귤껍질에서 나오는 만다린향도 비슷한 작용을 하는데 소화촉진과 병후 우울증에 좋은효과를 나타내며 각종 향중에서 부작용이 가장 적다.

로즈우드향은 머리를 맑게 해줘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 조직재생작용이 강해 상처나 중풍환자의욕창치료제로 활용되고 솔방울에서 추출한 시프레스향은 진정작용을 한다. 유카립스향은 체온을낮춰주고 기도염증을 완화시켜 감기치료로 이용되지만 고혈압, 간질환자는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향기요법을 하려면

향기요법을 실시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코 주위나 옷깃에 정유를 찍어 1시간정도 향을 맡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 향확산기에 향과 물을 넣고 뿜어져 나오는 향을 2~3분정도 맡아도 된다. 이때 눈에 입자가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대를 하거나 눈을 감아야 한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향기요법으로는 따뜻한 물을 담은 대야에 2~3방울의 정유를 떨어뜨린후 수건으로 머리와 대야를 덮어 향이 새나가지 않게 해 향을 맡는 것이다. 정유를 섞은 물에 목욕을 하거나 젖은 수건에 소량의 향을 떨어뜨려 증세가 심해질 때마다 코에 대는 것도 간편한 방법중 하나다. 삐였거나 근육염증이 있을 때는 마사지를 하는데 조조바 오일 등 기초가 되는 향을먼저 바르고 적절한 정유로 마사지해야 발적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향기요법은 증세에 따라 여러가지 향을 섞어 쓸 수도 있고 침이나 한약 등의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金嘉瑩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