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북현장-여, 포항북보선 관심밖

여당은 역대 보궐선거에서 거당적인 지원으로 갖가지 말썽을 빚어왔었다.

국회의원이 선거조직의 최하단위인 통책에 임명되는가 하면 돈보따리를 싸들고 선거운동에 나섰던 일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그러나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포항북보선을 바라보는 여당의 자세는 역대보선과는 판이하다. 지원체제나 규모면에서 역대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때문에 마치 여당과 야당.무소속이 완전히 뒤바뀐듯한 상황이 심심찮게 연출되고 있다.이병석(李秉錫)신한국당후보가 '자금과 사람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이기택(李基澤)민주당후보와 박태준(朴泰俊)무소속후보는 서로 상대방을 향해 금권.타락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병석후보의 선거행태를 지켜보면 다른 두명의 후보자에 비해 간소하다는 표현을 넘어애처럽다고 할수 밖에 없다. 거리유세시 다른 후보들은 1백~2백명의 '박수부대'를 동원, 분위기를고조시키는데도 이병석후보는 겨우 몇십명의 지원병력밖에 없어 유세장은 항상 썰렁하기만 하다.유세차량의 경우 다른 후보들은 멀티비전, 각종 조명등으로 단장, 모양을 냈지만 이후보의 경우1t 트럭에 마이크 하나만 설치해 대조를 이룬다.

중앙당에서 '실탄'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아 일어난 현상이다. 8일 이만섭(李萬燮)대표서리가 포항에 왔을때도 "중앙당에도 돈이 떨어져서…"라며 별 지원금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투입되는 돈에 맞춰 움직인다는 여당조직이 제대로 가동될리 없다.

중앙당이나 경북도지부차원의 인력지원도 최소수준이다. 중앙당은 9일부터 당직자 2명을, 도지부는 12일부터 1명을 각각 상주, 예전 94년 경주보선에 무려 10여명의 당직자를 내려보내고 엄청난'실탄'을 지원한 것과는 엄청난 차이다.

이같은 현상은 신한국당의 지원능력 부재탓이 아니라 대선후보 7룡의 싸움속에 그누구도 관심을가져주지 않기 때문. 이병석후보측은 "중앙당이 대선정쟁을 벌이면서 우리를 마치 '사생아'로 취급한다"며 불만이 가득하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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