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작 '래리 플린트' 국내 상륙

"'보수'에 맞선 표현자유의 열정" 전쟁과 섹스중 어느 것이 더 부도덕한가

살인은 불법이다. 그러나 살인을 찍은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는다. 섹스는 합법적이지만 그 사진을잡지에 실으면 감옥으로 간다. 어느 것이 더 유해한가

외설잡지 허슬러 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 포르노 제왕 인 그의 미국 수정헌법과의 줄다리기를그린 래리 플린트 가 국내에 개봉됐다.

여인의 하체를 배경으로 한 포스터가 프랑스등 유럽에서 기독교인들의 반발로 한차례 화제를 모았던 영화.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이다.

래리 플린트는 허슬러 에 종교와 기성가치를 모독하는 사진을 연이어 실어 물의를 일으켰고 80년대엔 목사 제리 폴웰이 근친상간을 했다는 풍자기사를 실어 감옥에도 갔던 인물이다. 스트립걸과의 자유분방한 애정행각과 포르노에 대한 집착등 속물근성을 보여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타도대상이었고 실제 기독교 광신도의 총에 맞아 반신불수가 되기도했다.

그러나 영화는 그의 애정행각보다는 지독한 속물인간 이면서도 미국의 보수층을 상대로 힘겨운법정싸움을 벌였던 열정적인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헌법 수정조항 제1조가 보장하는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내용에 근거하는 자유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이며 제한적일수 없다는 것.재판을 받는 래리 플린트가 벌금 1만달러를 1달러 지폐로 쓰레기 봉지에 넣어 법정에 쏟아붓는가하면, 과일을 던지고 판사의 얼굴에 침을 뱉고, 성조기로 팬티를 만들어 입는등 무정부주의자다운행동을 서슴지 않지만 관객은 그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열정에 감동까지 느껴진다.이 영화가 단순한 전기영화가 아닌 것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의 밀로스 포만감독작이란사실에서 알수 있다. 알다시피 포만은 거의 모든 작품에서 제도에 대한 저항을 그리고 있다. 12일서울에서 개봉됐으나 대구는 8월에야 개봉될 예정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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