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으로 산을 오르내리면서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맑은 공기를 흔들어주는 산새들의 속삭임과 이름모를 들꽃에 구르는 영롱한 이슬방울들이 어우러진 자연의 합창일까, 산길을 스쳐간 사람들의 미소와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만들어내는 인간관계일까.그렇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을 배우면서는 인간관계가 중요함을알았지만, 이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넘어서 사람과 환경의 관계를 바르게 만들어감이 더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을 지켜주는 환경을 사람이 가꾸지 않고 어쩌랴.자연을 찾아 들로 산으로 바다로 나서는 계절이다. 지금이야말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학생들은 배운 것을 실천하고 어른들은 자녀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행동을 보여줄 기회이다.
고찰의 입구에서는 바위마다 새겨진 이름들과 만나고, 계곡에 들어서서는 꽉꽉 들어찬 쓰레기통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린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뒤따라 오는 사람들을 우울하게만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철따라 피어나는 야생화에 가까이 가지 말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산새들을 바라보지 말자. 들꽃은 먼눈으로 감상하고 새소리는 귀로 들으면 그만이다. 산에 떨어진도토리를 줍지 말자. 도토리는 다람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친하되 흔적을 남기지 말자. 자연을 자연답게 두는 것이야말로 자연을 위하는 최선의 일이다. 이번 여름에는 우리 모두 자연과 친하면서 인간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겠다.〈경북 영주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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