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너무 너무 무서웠어요. 새벽 3시까지 잠을 재우지 않고 조사하며 손찌검까지 했습니다"지난 9일 대구 남부경찰서에서 학교폭력 혐의로 조사받은 ㄱ여상 3년 배모양(18) 등 13명은 고개부터 흔들었다. 폭력서클인 일진회를 조직해 급우들을 상대로 카페 티켓을 판매하고 7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렀다는 혐의내용. 배양등은 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공포 분위기에 질려 고개만 끄덕여야 했다고 말했다. "남들이 일진이라 부르는지 몰라도 난 일진회란 조직을 만든 적이 없다"고주장해봤지만 허사.
13명 가운데 배양 등 3명은 결국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러나 법원은 18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의 가혹행위와 미성년자가 보호자 없이 밤샘조사를 받은 점을 감안해 영장을기각, 배양 등은 가까스로 철창행을 면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급우를 폭행한 혐의로 달서경찰서에서 조사받은 같은학교 3년 김모양(18) 등8명도 이날을 '다시 생각조차 하기 싫은 날'로 기억했다.
"경찰이 맞았다는 친구 얘기만 듣고 저희들 얘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현경이는 혐의 내용을 부인하다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야간부인 김양은 2년째 중학교 교무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쓰며 친구와 싸움한번 하지 않았다. "싸움 구경을 한 것이 죄인지 몰라도 경찰에 불려오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지난 6월부터 10대 학원폭력배를 집중 단속하고 있는 경찰도 최근 구속영장 신청 남발과 강압 수사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찰 한 간부는 "10대들을 무차별 구속해 재기불능의 문제아만 양산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폭력배 단속 실적 경쟁으로 강압 조사시비가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경북기계공고 박동수교장(63)은 "구속후 선도가 검찰 방침이라는데 어떤 묘안이 있는지 의아합니다"며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사회·학교·가정이 나서 단 1명의 문제아라도 건지려는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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