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폭력 음란만화 영구추방을

지금 우리사회는 청소년들의 병든 윤리의식 폐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10대의 섹스비디오제작사건은 사회전체에 큰 충격과 각성의 계기를 함께 몰고온 대표적 사례였다고 할수 있다. 이섹스비디오외에도 청소년들에게 잔인한 폭력성과 성윤리의 마비를 조장시킨 것은 뭐니뭐니해도이같은 소재를 다룬 만화가 그 대종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만화의 윤리파탄을 소재로한 내용은 청소년뿐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배경을 감안할때 검찰이 국내외를 막론한 폭력·음란만화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선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조치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은 활자매체를 외면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과 함께 소재가 어떠하든 활자보다 만화로 구성된것이 청소년들에겐 더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만화에 탐닉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선호도를 놓치지 않고 출판업계는 이들 청소년들을 겨냥, 삼국지에서 고전적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만화로 구성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젠 만화는 그림과 활자가 합성된 독특한 장르를 형성하며 앞으로도 크게 번성할 소지를 안고 있다. 심지어 행정관청의 홍보물까지 만화로 구성하고 있다. 이게 훨씬 설득력있게 그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20~30대도 만화세대라 할만큼 이미우리사회에서 무서운 힘으로만화는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같은 선호도에 따라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선정성을 잔뜩 부추길 폭력·음란만화는 설사 그게 성인용이라 하더라도 해악을 끼칠건 불보듯 뻔한 이치이다. 벌써이같은 해독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그로인한 폐해는 잔인한 폭력을 수반한 학생폭력서클로 나타나고 있고 상상도 하지못했던 성적파탄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에대한 검찰의 수사는 오히려 타이밍을 놓친게 아닌가싶을 정도지만 전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이에대한 철저한 단속이 절실한 상황이다.

검찰조사에서 국내의 유명만화작가 이현세씨의 '천국의 신화'가 1차수사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설사 작가의 의도가 순수했다해도 그 내용이 집단성행위나 잔인한 폭력, 심지어 뱀·늑대등 동물과의 성행위장면을 묘사한건 성인용이라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위해(危害)를 끼칠 폭력·음란만화로규정, 작가와 출판사대표를 상대로 수사중이다.

물론 작가측에선 상고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그린, 순수한 창작이라 주장하고 있고만화협회에선 집단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심하게 앓고 있는 청소년의 병든의식을 치유하기 위한 그 1차적인 처방은 이들 만화와의 차단에 있다. 이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검찰의 단속이 이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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