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선거사상 유례없는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지난19일 포항북보선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지난13일 1차합동연설회와는 달리 성숙된 유권자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고 무질서로 얼룩진 막판 과열혼탁상을 그대로 보여준 실망스런 연설회였다.
○…연설회장인 포항중학교일대는 연설회 시작 2시간전부터 관광버스편등으로 각후보마다 동원한인파들이 몰려들기 시작,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특히 이날 오후2시30분쯤에는 포항선린병원앞에서 이기택후보와 이병석후보가 4~5백명의 지지자에 둘러싸여 연설회장인 포항중까지 2백여m도로 왕복4차선을 차지해 행진.
또 이들과 함께 '71연합동기회'회원 20여명도 '저희들은 포항사람입니다, 포항의 자존심을 지킵시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돈을 요구하지 말 것'등을 주장하며 행진.
○…이날 연설회는 1차와 달리 이기택후보가 제일먼저 연설을 마치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청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등 '김빼기장면'이 연출.
또 두번째로 등단한 박태준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또다시 수많은 청중들이 교문밖으로 빠져나가이병석후보의 연설회때는 다소 썰렁한 모습마저 보이기도.
○…오후4시45분쯤 이기택후보와 부인 이경의씨및 지지자 2백여명은 교문에서 빠져나가는 청중들과 일일이 악수하는등 정문을 지키면서 막판분위기가 과열되는 모습.
뒤이어 4시50분쯤 연설을 마친 이병석후보가 3백여명의 지지자와 무동을 타고 교문을 나서면서이기택후보측 운동원들과 심한 몸싸움뒤 험악한 분위기직전까지 돌입.
북새통의 정문은 이날 오후5시쯤 박태준후보가 부인 장옥자씨, 박철언의원부부등 5백여명의 지지자들과 빠져나가려 하면서 이기택후보운동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극도의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
○…이날 연설회종료뒤 이기택후보와 박태준후보는 지지행렬및 연설차량과 함께 포항중학교를 나서면서 도로를 차지, 포항선린병원방면으로 행진하면서 경찰과 한때 대치.
두 후보의 도로차지로 차량행진이 중단되고 경찰이 긴급출동해 제지했으나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으며 특히 박후보측은 경찰의 제지에도 농협포항대신지점앞까지 1㎞가량 행진.○…처음 등단한 이기택후보는 7선의 경력을 자랑하듯 시종 원고를 거의 보지 않은채 매끄럽고자연스런 모습으로 연설. 박태준후보는 13일 첫 합동연설회에 비해서는 나아졌으나 여전히 어눌한 말투로 원고를 그대로 읽어가는 모습. 마지막에 등단한 이병석후보는 시종 원고없이 상황에따라 즉흥적인 연설을 하며 분위기를 유도하는등 뛰어난 연설솜씨를 과시.
○…이날 연설회장에는 각 후보들의 지원인사들도 대거 찾아와 즉석 선거운동을 하는 장면.이병석신한국당후보에게는 이상득의원, 박창달대구시지부사무처장, 시도지부관계자등이 찾아왔으며 이기택민주당후보는 강창성, 이부영, 이규정, 권오을의원등이, 박태준후보는 박철언부총재, 이정무원내총무, 김종학경북도지부장등 자민련의원등이 지원방문.
○…지난 19일 포항중학교에서 열린 2차 후보자합동연설회에서 청중들에게 온천장 입욕권과 식권을 나누어 주던 약장수 황모씨(48·광주시 서구 쌍무동) 형제가 불법선거사범으로 경찰에 붙잡히는 해프닝이 발생.
이들은 건강식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사람들로 유세장에 온 청중들에게 목욕권과 식권을 나누어준뒤 충북 진천, 증평등지 온천장으로 유인해 건강보조 식품을 팔려다 불법선거운동원으로 몰리게 된 것.
한편 이들을 현장에서 붙잡아 한건(?) 올린 것으로 생각했던 경찰도 약장수로 밝혀지자 어이없다는 표정.
〈선거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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