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2가지 새기류

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의원들과 공직자들의 줄서기와 충성경쟁이 노골화되고 있다. 이에 비해 민주계 일각에서는 당내에서 비주류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내기류가 묘하게 흐르고 있다.

○…충성경쟁의 압권은 이대표의 경선대책위원장이었던 황낙주전국회의장. 그는 21일 저녁 후보사무실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이회창대통령후보와 영부인"이라고 호칭했던 것.겸연쩍었든지 바로 "이회창대통령후보와 부인 한인옥여사"라고 말을 바꿨지만 주위에서는 "너무심했다"며 입방아.

이대표가 22일, 23일 당사와 국회대표실, 그리고 본회의장에 나타날 때마다 당간부들과 의원들이눈도장찍기에 바빴다.

그리고 공직자들과 국영기업체 및 대기업 간부들도 이대표 측근에게 줄을 대려는 모습이 두드러졌고 경선때 이대표를 비판했던 일부 장관급인사들도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또 이회창 대통령후보 만들기에 나섰던 의원들도 저마다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하면서 1등공신임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대표가 22일 김포공항에서 여의도 63빌딩축하연 시간에 서울경찰청이 교통신호조작을 하는 특별대우를 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이회창후보 창출에 기여를 한 김윤환고문과 강재섭의원의 주가도 상승하면서이들에게 접근하며 공을 돌리는 인사들도 적지 않아져 그간 소외지역에 있었던 이 두사람의 위상도 격세지감을 느끼게해 주기도 했다. 대구경북현지에서도 이대표측에 줄을 대려는 인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청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내 비주류가 형성될 조짐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앞으로 주류, 비주류의 역학구도로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현재 비주류의 핵심은 반이진영의 민주계다. 반이진영의 민정계세력들은 대체로 이회창대표 진영의 주류측에 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각대선후보들은 독자세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들 게 뻔하다. 다만 정가에서는 대통령제하에서 비주류의 구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민주계는 아직 이대표가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23일 의원총회에서도 서석재, 김정수의원등은 참석했으나 김덕룡의원을 포함, 민주계 다수의원들의 얼굴이 안보였다.

이수성후보경선본부장이었던 서청원의원도 "오는 30일쯤 4인연대의 후보와 그진영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대규모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언급, 비주류결집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이수성후보 진영에 참여했던 대구 경북출신의 장영철, 권정달, 임인배의원 등은 아직도"이대표가 대선에 이길수 있겠느냐"며 이대표에게 좀처럼 정을 못붙이고 있다.

이수성고문은 24일 오전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일산자택에서 조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가져 눈길을 모았다. 이한동고문도 23일 포항에서 박태준전포철회장과 만났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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