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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자 매일시론에 실린 오세철교수의 박정희의 망령 이라는 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자한다. 민주주의는 국민복리를 증진시키는 정치수단에 불과하며 그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변화발전한다. 자유와 평등,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편적 원리로 삼는 민주주의라 할지라도 국민들이 배고픔도 면하지 못한 상태라면 그러한 고귀한 이념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박정희 대통령이 과연 민족의 반역자이며 시대의 사생아인가. 나는 그를 시대의 요구를가장 잘 수용한 혁명아로 부르고 싶다. 우리 민족을 절대적 빈곤에서 탈출시킨 그가 불법적 수단을 사용했다고 해서 지금처럼 폄하돼야 하는지 의문시된다.

4.19를 성공시킨 민중의 요구와 6.29를 이끌어낸 민중의 요구는 다르다. 오교수가 지적한 인권탄압, 빈부격차, 지역 편중개발, 호남고립 등도 70년대 현실을 현재의 시각으로 평가하거나 나무에집착해 숲을 보지 못한 것이다. 역사에는 명(明)과 암(暗)이 있고 개인에게는 공(功)과 과(過)가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분명 역사의 어두운 면이지만 행정을 안정시키고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한 공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아무도 60.70년대로 돌아가자고 하지 않는다. 박대통령이 살아온다 하더라도 21세기를 목전에 앞둔 지금 과거와 같은 국가운영방식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급변하는 국제현실속에서도 지리한권력투쟁만 계속하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21세기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기다리는 민중의 마음이잠들었던 박정희의 영혼을 깨운 것이 아닐까.

이승원 (대구시 동구 불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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