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당 대선후보 TV토론

"이회창 신한국대표"

여야 3당 대선후보 TV토론회 첫 주자로 나선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는 28일 시종 여유있고 자신감 있는 답변으로 일관, 사전준비가 철저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질의 답변내용이 깊이가 없고 백화점식으로 나열, 다소 무미건조했다는 평이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화합의 정치로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사회의 정상성을 회복시켜 선진대국 실현의 기틀을 굳건하게 다지는데 혼신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대선후보로서의 정국운영 방향과 주요현안에 대한 일문일답 요지.

그는 정치분야에서는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극복이란 화두로 야권의 두 총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세대교체다. 21세기를 여는 다음세대는 낡은 정치구도로 적용할 수없다. 3김구도를 끝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권의 분열움직임에 대해서는 "감정과 정서가 채 정리되진 않았으나 분열상황까지 간 것은 아니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리고 "포용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단기필마로 당에 들어와 1년동안 가장 많은 지지자를 얻어 경선에서 당선됐다"며 받아 넘겼고 김윤환고문을 겨냥, "주변의 세력이 개혁과 멀다"는지적이 나오자 "과거전력으로 평가를 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고비용 정치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이번대선에서 여당의 프리미엄을 얼마든지 포기하겠다"면서 "대선자금은 법이 정한대로 조달하고 쓸 것이며 그 내역도 필요하다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삼대통령의 퇴임후 사법처리 대상 여부에 대해서는 "전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면서 일축했다.

그는 특히 경선당시 금품살포설의 진상공개 용의에 대해서는 이를 부인하고 경선경비를 상세히소개했다. "경선당시 금품살포는 전혀 없었다. 경선기간동안 사무실 임대료 등으로 1천5백만원,유급사무원 인건비로 1천만원, 인쇄물 우편요금 등으로 7천만원, 유세비용 등으로 5천만원을 썼다. 기탁금까지 합치면 2억5천만원이 들었다"

그는 경제분야에서는 자율경제의 큰 틀을 강조했다. 그는 "문민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거치면서우리경제가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사실을 전혀 몰랐나"는 질문에 "고비용 저효율문제를 조기에대응하고 바로 잡지 못한 점은 있지만 이 정부가 경제를 망쳐버린 장본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는 보수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3년전 김일성사망때 조문파동과 관련, "당시 남북간의 정상회담이 이야기되고 있었다. 예정된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않아아쉽지만 조문은 생각할 수 없다"고 언급, 다분히 DJ와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는 공직자 골프허용 문제에 대해 "자기가 깨끗하다고 생각하면 못 칠 이유가 없다"고 허용입장을 나타냈고 "결혼이후 늘어난 재산은 남편과 아내의 공유재산이라고 봐야 한다"며 전업주부들의위상을 한껏 올렸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로 로마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꼽는 이유를 묻자 "숱한 고비속에서도 지독히 겸허하고 정직한 상태로 완전을 추구한 점이 존경스럽다"고 답하면서 대쪽성격을 과시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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