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의 교정은 고요하다. 하루 종일 반짝거리는 눈동자와 건강한 웃음으로 채워졌던 교실이며 운동장이었기에 적막감이 더하다. 텅 빈 운동장에서 뒤돌아 보니 창문이 열린 교실이 눈에띄었다. 당번 녀석이 창문 닫기를 깜박한 것 같다. 내일 아침에 단단히 주의를 줘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말없이 다가선 동료가 저게 바로 '열린 교실'이라며 웃는다.
열린 교육과정, 열린 교사, 열린 학부모 등 '열린'이란 말이 유행하는 요즘이다. 도대체 열린 교육이란 무엇인가?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다. 획일적이고 서열화시키는 방법을 배제하고 잠재력과 창의력을 늘려주는 다양화가 그것이다. 규제와 통제가 아니라 자율과 책무를 중요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늘우리는 열린 교육이 최고의 교육방법이고 열린 교실이야말로 최적의 교육환경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열린 내용을 가지고 열린 교실에서 열린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교사들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하고, 학부형들의 가슴도 열려 있어야 한다.
이제 시간과 공간의 구분이 사라져가는 21세기 지구촌에는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의 몸부림이 더욱 거세어질 것이다. 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안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열린 교육을 공급하는일이다. 옛날부터 우리가 가진 것은 사람뿐이라 했다. 유일한 자원인 사람을 보다 쓸모있게 기르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퇴근길 교문 앞에서 창이 열린 교실을 바라보며 반성한다. 진정한 프로정신을 가진 교사, 열린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고, 열린 교육에 부응하는 시민이 되어야 하리라.〈경북 영주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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