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을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국민회의가 이달 말을 시한으로 정한 채 단일화 협상을 서두르고 있으나 자민련은 양측간 대화를충분히 가져야 한다는 등 느긋한 표정인 것이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31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 추진위원들과오찬간담회를 갖고 조속한 협상타결을 주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의 진전에 어려움이 생기고 국민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자민련과의 관계가 최우선"이라고 독려했다.일부 위원들은 단일화 행보를 늦추고 있는 자민련을 겨냥" 딴 마음을 먹고 있는 게 아니냐 ""진짜 후보단일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등의 말이 오갔으며 심지어" 최후통첩을 보내자"는 의견까지 나왔다는 것.
협상을 서두르게 된 이면에는 최근 재부상하고 있는 야권의 제 3후보론을 조기에 봉쇄하겠다는계산이 깔려있다. 충남예산재선거의 자민련 패배로 DJP공조에 위기감이 일면서 자민련 내부에 독자출마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도 있다. 동시에 JP의 충청권 장악력이 약해지는 틈을 타 여권이 자민련의원 빼가기 공작을 통해 단일화협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내부분석도 있다.자민련의 경우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이날 단일화협상위원들과의 만찬에서"우리는 서두르지않고원래의 페이스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은 당초 같은 날로 예정됐던 양당간 단일화실무협상을 " 내부 의견조정이 필요하다"는 명분아래 연기한 뒤 마련된 것이다.당이 단일화 행보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내각제 수용 및 개헌시기,그리고 단일후보 결정방식등을 놓고 협상에 별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는데다 최근 신한국당내 경선주자 탈당 움직임 등 보수대연합 조짐이 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내 독자출마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것도 이유다.
양당은 한차례 연기된 단일화 실무협상을 오는 5일 갖기로 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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