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대표 '대탕평책' 펼까

"계파갈등 잠재울 당직인선 묘안찾기 고민"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당내 화합과 대선체제 정비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심을거듭하고 있다. 지난 경선과정에서의 반목을 해소하고 일사불란한 대선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측근들과 경선 낙선주자 진영을 적절히 포용하는 인사가 불가피하다. 총재직 이양때까지 미룬당직개편은 당내 인사를 아우르는 대탕평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고돼있다.

그러나 비주류진영뿐 아니라 초 재선의원들까지 '이회창 후보만들기'의 일등공신인 김윤환고문의자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오가면서 특보단 등 대표체제 구축을 위한 인선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있다. 이들은 경선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을 단합시키기위해선 당내외의 거부감이 있는 김고문이전면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김고문측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경선이 끝났으므로이제 후보중심이 아니라 세력간 연대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즉 이한동, 김덕룡의원 등 이번 경선과정에서 일정한 지분을 확인한 당내인사들이 범주류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고문의 측근인사들은 영남후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영남권과 구여권 세력들의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김고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당대표 등을 맡아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있다.

낙선주자 진영에서는 지난 92년 대선때 김영삼(金泳三)후보가 반(反)YS진영에 섰던 김영구의원을선대본부장에 기용했던 전례를 들면서 반대 진영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이같은 화합인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서청원 강삼재의원 등 민주계중진들을 선대위의 전면에배치시켜야한다며 일할 수 있는'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대표가 이처럼 대선체제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한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대선때까지는 어떻게든 당내 모든 세력들을 적절히 껴안고 활용해야한다. 이에 이대표는 복수 선대위원장 등의 복안을 흘려가면서 여러 진영의 반응을 떠보고 있다. 복수 부총재제 도입 얘기도 나왔지만 낙선주자들을 끌어 안고 선대위의 전면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복수 선대위의장안이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이지만 이미 이한동의원이 지역별 선대위원장안에 대해 거부한 바가 있어 낙선주자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이대표는 측근들의 충성경쟁에 대해 지난 1일"주변에서 스스로 조심해야할 것"이라며 '자숙령'을내렸다. 전날 열린 연찬회에서"측근들이 너무 나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직후라 경고의 의미가강하다. 내주부터 구체화될 이대표의 체제정비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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