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병역면제 공세 수위조절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겨냥한 야권 공세가 수위조절에 들어갔다.체중감량의 고의성 및 면제판정 과정의 부정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등 폭로전에 주력해왔던 데서벗어나 전열을 정비, 이대표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장기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같은 공세전환은 정치적 흠집내기를 위한 인신공격이라는 식의 양비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우려때문이다. 게다가 병적기록표의 원본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계속 불법성문제를 거론하다간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 특히 국민회의의 경우 이대표가 사퇴할 가능성까지 상정, 정국상황을 저울질한 끝에 그를 후보로 묶어두는 게 대선전략상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한몫했다는 것.국민회의는 당내 진상조사위 구성을 검토중이며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쟁점화시키는등 불씨를대선때까지 계속 살려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폭로 등을 통한 전면적인 공세는 당분간 자제키로했다는 것. 실제로 박광태사무부총장이 1일 예정됐던 폭로기자회견을 취소한 것도 이같은 방침에따른 것이다. 알려진대로라면 폭로내용은 이대표에게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사안이다.김대중총재도 "이회창 흠집내기라는 식의 꼬투리를 잡히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당직자는 "공세 정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항상 역풍이 부는 법"이라고 했다.그는 또 "공세를 계속 강화할 경우 이회창후보가 사퇴할 수도 있으나 우리는 그와 대선을 치르는게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위를 조절중"이라고 말했다. 즉 신한국당에서 그를 교체, 다른후보를 내세울 경우 현재로선 국면을 반전시킬 시간이 충분하므로 공세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자민련 이규양부대변인은 병역면제의혹 해명차원의 3일 이대표 기자회견과 관련, "그가 2~3일전만 해도 모략중상정치 운운하면서 이를 뿌리뽑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해명하기 위해 회견을 갖는다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의 양식과 사고, 도덕성에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했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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