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냐(괌)] "세동강 난 비행기에서 빠져 나올때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지만 부상 상태가 심한 승객들을 구조하느라 아픈 것도 잊었습니다"
사고 여객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홍현성(洪賢成·36)씨는 6일 오후 미 해군의 네이벌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연합통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고 당시상황을 설명했다.어렸을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홍씨는 7년전부터 괌에 정착, 한국관이란 식당을 운영해왔으며 사고후 자신의 상처를 돌보지 않고 부상자들을 헬기로 옮기는 작업을 돕고 마지막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대형참사의 현장에서 인간애와 용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홍씨가 비행기 운항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0시50분께.
비행기로 80여회나 서울을 오갔던 홍씨는 "'착륙할테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 방송이 있은지3분이 지나도 활주로에 닿지 않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을 위해 내려진 랜딩 기어가 '쾅'하는 폭음과 함께 야산 정상에 세게 부딪치는 충격이전해왔고 승객들이 모두 앞좌석에 부딪쳤다.
앞좌석인 B3열에 앉았던 홍씨는 비행기가 야산 정상에 충돌한뒤 창문밖으로 나무들이 잇따라 부딪치는 것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안전벨트를 조여맸다.
곧이어 비행기는 니미츠 힐의 계곡으로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며 처박혀 동체 뒷부분이 먼저 끊겨나갔고 다시 중간부분이 부러졌다.
홍씨는 "앉아있던 좌석 위쪽의 비행기 지붕이 '뻑'하는 소리를 내며 갈라졌고 갈라진 틈을 통해빠져 나오려는데 한 스튜어디스가 '살려달라'며 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홍씨가 부상을 입은채 구조활동에 뛰어든 것은 이때부터.
홍씨는 우선 그녀를 비행기 밖으로 부축해 끌어낸뒤 폭발을 우려, 1백여m가량 떨어진 숲으로 데려갔고 피부에 녹아 붙은 유니폼을 떼내 주고 자신의 옷을 벗어 건네주었다.
1시간30분쯤 지나 하늘에서 헬기 소리가 들려오자 홍씨는 여자의 블라우스를 나뭇가지에 매달아흔들어 헬기의 착륙을 유도해 태워 보낸뒤 생존자 30여명을 모두 병원에 후송할때까지 현장에서작업을 도왔다.
날이 훤히 밝은 새벽 5시55분께 병원에 옮겨질 수 있었던 홍씨는 "다행히 사고 당시 정신을 잃지않았고 가슴 부분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이 전부"라며 "중상자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아픈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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