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盧天命·1912~1957)의 문학세계를 재음미할 수 있는 전집이 기획, 출판됐다.32년 '신동아'지에 '밤의 찬미' '단상' '포구의 밤'등을 발표하며 등단한후 그는 40대중반의 나이에 재생불능성 빈혈로 숨을 거두기까지 세권의 시집과 유고시집, 수필집등을 남겼다. 38년 '사슴'등 초기작품 49편을 담은 첫 시집 '산호림'을 발간해 문명을 알린 그는 일제말에 친일경향의 시를 발표한 전력과 6·25때 문학가동맹에 가담, 부역혐의를 받고 수감된 일등으로 그동안 제대로조명받지 못했다.
이번에 솔출판사가 펴낸 그의 전집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등을 편집위원으로 그가 남긴 모든 작품을 빠짐없이 정리해 시전집 '사슴'과 산문전집 '나비'등 2권에 나눠 수록했다. 시전집 '사슴'은네 권의 시집 초간본을 텍스트로 시집 출간순으로 시를 실었으며 '고성허에서' '봄잔디 위에서'등새로 발굴한 시 9편도 처음 선보였다.
노천명은 여성시인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30년대 시단에 모더니즘적 경향을 지니면서도 민족원형적이고 전통적인 정서의 시를 발표, 주목을 받은 시인으로 우리시단에서 희귀한 황해도 언어감각과 정서의 시적 수용은 시급히 조명해야할 소중한 문학적 가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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