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산담배에 놀아나는 대구시민

'외산담배증가율 전국1위, 외산담배점유율 전국2위, 대구시민 한달간 외산담배소비량 6백여만갑,외산담배로 인한 대구지역 1일 외화유출액 1억7천만원'

대구를 부끄럽게 하는 수치들이다.

대구가 외산담배 최대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외산담배판매사들의 지역시장공략 수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영업소를 새로 개설하거나 판촉전담팀까지 구성하는데다 할인판매, 고가의 경품제공 등 갖가지편법을 동원, 지역을 전국 최대의 외산담배소비처로 멍들게 하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본부가 최근 파악한 지역외산담배 판매실태에 따르면 외산담배시장의90%%이상을 차지하는 A사의 경우 지난해말 경북 주요 시 군을 관할하는 포항영업소를 개점한데 이어 지난1일 대구영업소를 서대구.동대구영업소로 확장분할했다. 또 차량 10여대를 갖춘 광고판촉 전담영업소를 별도로 설립, 시장석권을 노리고 있다.

A사는 또 자사담배 2천갑을 구매할 경우 고가의 자전거를 경품으로 주고 있으며 판매실적이 좋은 소매상의 자녀들에게 수십만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는데다 호주 등지로 해외여행을보내주는 사례도 적발되고 있다.

일산담배사인 B사는 자사담배를 취급하는 편의점 소매점포 등에 매월 3만~10만원의 판매지원비를 주고 있으며 소매상들의 구매실적에 따라 선풍기 전기프라이팬 등 고가의 경품을 덤으로 주고있다는 것.

담배인삼공사는 외산담배판매사들의 무차별적인 판촉공세 결과 6월말 현재 지역 전체 소매인 1만7천여명중 31.4%%인 5천4백여명이 외산담배를 취급하고 있으며 지난 1년동안 외산담배취급 소매인수가 7백여명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시민들의 눈을 의식, 숨겨놓고 판매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 취급률은 60%%이상 될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불공정판매행위를 고발해도 법적조치는 거의 경미한 수준.

공사는 올 상반기 대구 경북지역의 소매상 2백51명을 담배사업법 위반혐의로 고발했으나 이중14.7%%인 37명만 벌금만 내는 경미한 처벌을 받았다.

한편 외산담배의 국내시장 잠식으로 국내 담배생산기반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7만여 경작농가중 약 30%%인 2만7천여 농가가 잎담배 농사를포기했으며 올들어 안동과 영천 담배원료공장이 폐쇄됐으며 12월에는 영주제조창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담배인삼공사 대구본부 김용규 부본부장은 "미국담배사들은 최근 자국내에서 흡연으로 인한 피해보상금으로 국민들에게 3백31조원을 배상키로 했다"며 "이는 우리가 미국 국민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꼴"이라고 말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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