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공직자 병역신검 개입

"일반서민 실망 시킨다"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자녀의 군면제 의혹이 세간을 시끄럽게 하는 가운데 국군의무사령관이 친구 아들의 신체검사 과정에 개입한 사건이 일어나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어쩌면 대표의 두 아들은 저절로 체중이 줄어드는 바람에 면제가 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감정이다. 국민들이 그 사건을 놓고 법 형평의 의문을 갖고, 권력층을 불신한다면 어떻게 이 나라가 앞으로 발전을 이룰 수 있겠는가.

옛 속담에 외밭에서는 갓끈을 고치지 말라고 했다. 부정 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의심을 받을 만한 행동조차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너무 가혹하다고 항변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그는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말하고 싶다. 현실적 생활이 비록 고달프다 하더라도 명예와 권위를 먹고 사는 이가 바로 공직자라고 믿는다. 자기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안전하게 가정경제를 영위하는 이로움, 망할 염려가 없는 직장에서 정년까지별탈없이 일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여느 직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혜택이 아닐까. 아무쪼록 공직자 여러분의 의식개혁이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고위 공직자들일수록 남다른 사명감으로 맡은 일에 매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정미숙(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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