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호 최윤 김제철씨등 중견작가와 시작(詩作)활동을 해오다 늦깎이로 소설에 입문한 김승희 박숙희씨등 신예소설가들의 신작장편소설과 소설집이 8월들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최윤씨의 장편 '겨울,아틀란티스'가 문학동네에서 나왔고 박양호씨의 '벼락크럽'이 세계사에서, 88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대구출신 작가 김제철씨의 '조금은 슬프고 혹은 아름다운'(좋은날 간)이 선보였다. 또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승희씨가 첫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을 창작과 비평사에서 냈고 박숙희씨가 첫 장편소설 '쾌활한 광기'를 현암사에서 펴냈다.
'겨울,아틀란티스'는 상실과 부재의 상처를 안은 인물들이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을 찾아 아틀란티스라는 환상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그린 작품. 애인의 갑작스런 실종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허구의 세계인 소설과 현실을 가로지르며 삶과 소설에 담긴 의미를 문제삼은 메타소설로 읽힌다. 경쾌한 문장과 특유의 섬세한 묘사, 추리기법을 가미한 소설전개로 흡인력을 높인 소설이다.박양호씨의 '벼락크럽'은 지난해 '현대문학'에 연재한 작품으로 현대 한국사회의 제도와 풍속, 인심과 유행등 세태를 묘사한 세태소설이다. 불우한 환경속에서 절망하던 주인공이 우연히 사이비종교단체에 휩쓸려 온갖 부패한 세계를 목격하면서 이를 응징하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이에 반해 김제철씨의 '조금은 슬프고 혹은 아름다운'은 유년의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소재로 개인성장과정에서 중요한 계기들과 충격적인 사건들-향기,입원,아버지,가을,이별등-을 8가지의 마디로 구분해 감성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시인 김승희씨의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에는 94년이후 발표한 중단편 8편이 담겨있다. 귀소의 의미를 부각시킨 표제작을 비롯 80,90년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상처를 그린 '제목을 붙이지않은 오페라'와 성차별의 현실을 고발한 '성브래지어, 1994년7월9일'외에 해외거주체험에서 얻게된 바깥에서의 안쪽 들여다보기 형식으로 쓴 작품들로 엮었다. 박숙희씨의 '쾌활한 광기'는 상반된 성격의 두 주인공 수인(화자)과 사희를 통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고뇌하는 독립된 여성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갈등과 혼란의과정을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를 끊임없이 배회하는 인간 존재의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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