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근접경보 울렸나 안울렸나

KAL기 추락사고 당시 괌 공항 관제당국의 최저안전고도 경보체제(MSAW)가 작동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사고기에 설치된 지상근접경보체제(GPWS)의 작동여부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항공기 조종석안에 설치된 GPWS(Ground Proximity Warning System)는 비행기 자체에서 쏘는전파로 기체 앞의 장애물을 가려내는데 하강속도가 1분당 2천피트 이상이고 산이나 건물등 장애물이 나타날 경우 'Pull Up(급상승)'이라는 경보음으로 위험을 알려주고 있다.그러나 GPWS는 랜딩기어가 내려져 착륙준비를 할 때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돼 있고 사고기도 랜딩기어가 내려진 상태에서 추락했기 때문에 미언론은 한때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는 단정적인주장을 펴기도 했다.

미NBC 방송은 지난 7일 "사고기 조종사들은 충돌 직전까지 정상적으로 착륙되는줄 알고 착륙을위해 랜딩기어를 내렸고 이에따라 비행기가 지상에 근접할 때 나는 경고신호, '급상승' 소리도 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반면 CNN 방송은 같은날 조직 블랙 NTSB 위원과 인터뷰를 통해 "블랙박스 1차 해독결과사고기가 제한고도보다 낮게 지상에 근접, 항공기가 지상에 너무 근접할 때 기내에 울리게 돼 있는 GPWS 경보음이 울렸고 추락후에도 장치가 작동상태였다"고 보도했다.

MSAW 고장으로 관제탑에서 추락상황을 모르고 있다하더라도 GPWS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조종사는 엔진출력을 높여 다시 상승하는 등 응급조치가 가능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대한항공측은 "GPWS 장치 위험모드 7가지 가운데 일부는 공항에 있는 글라이드슬로프로부터 신호를 받아 작동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당시 괌 공항의 글라이드 슬로프는 고장난 상태여서GPW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GPWS의 오작동은 정비불량으로 인한 것보다는 관제체계의 결함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대한항공측의 덧붙여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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