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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스님들의 여름 안거기간이다.

안거란 많은 대중들이 모여 함께 공부함을 말한다. 안거가 시작될때면 가장 먼저, 각자의 역할을담당하는 용상방(龍象傍)을 짠다.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서 마당 쓸기, 환자 돌봄, 밥 지음, 반찬만들기, 장 봐오기, 차 끓이기 등 여러 소임이 정해진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화장실 청소 등의 힘들고 궂은 일들이 가장 인기가 좋다. 아무튼 대중 처소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맡은 일을 제각각 잘 수행함으로써 화합이 유지되며 원만하게 돌아간다.

일반 사회도 마찬가지이리라 본다. 사회라는 거대한 교향악단이 건실하게 존재하려면 악사(樂士)에 비유되는 직업을 가진 그 구성원들이 충분한 자기 소리를 내야 한다. 그 소리야말로 자신을깨어 있게도 하거니와 몰입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생전에 세인들로부터 화려한 칭송을 한 몸에 받았던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이런 일화를 남겼다.어느해 생일날, 그는 시장이 마련해 준 축하파티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작은 정육점 앞에서 마차를 세웠다. 창문에 붙은 글귀가 그의 시선을 끈 것이다.

"우리의 위대한 괴테 선생과 정육점 주인인 나는 '자아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다를바 없도다"괴테는 한참동안이나 명상에 잠기더니 그 정육점 주인을 찬양하는 시를 읊으며 즐거워했다.최근에, 회사를 처분하고 놀기로 작정한 어느 중소기업가는 "대통령도 맘에 안들고, 정치인들도꼴보기 싫다"고 투덜대었다.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자기자리를 찾아 일을 할 때다. 사람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때 성스러우며 땀을 뻘뻘 흘리고 움직일때 가장 아름답다.

〈영남불교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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