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순 서울시장 일문일답

"대선승리 충분히 가능하다"

조순(趙淳)서울시장은 13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현실을 고쳐나가는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대선에 투신키로 했다"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그간 누차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계기로 출마하게 됐나.

▲지금까지 시정에 전념했고, 남은 임기중에도 그럴 것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왜 나 자신이대안이 돼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간 고민을 많이 했다. 구체적인 동기와 심정 등은 추후밝히겠다.

-시장직 사임은 언제 하나.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법적인 사퇴 시한은 내달 18일로 그 직전에 사임하는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임할 때까지 시정 전반을 점검해 마무리할 생각이다. 시장 대행은 법과 규정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안다.

-대선 출마 결심은 언제 했나

▲최근에 결심했다. 이 시대를 사는 지식인으로서, 특히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하는게옳으냐는 문제를 놓고 그간 고민을 해왔다.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말할 수 없다.

-출마를 결심하면서 상의한 사람은 누구인가

▲내 자신이 단안을 내렸다.

-임기중 어떤 일을 잘했다고 평가하는가

▲지금 시정 전반을 마무리하고 있다.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다. 대략 보자면 안전부문은 최우선의과제로 삼아 교량, 터널, 지하도로, 철교 등에 대해서는 손이 안간데 없을 정도이며 많이 향상됐다. 교통부문은 처음으로 교통수요 관리정책을 도입, 승용차 이용을 자제케 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공원녹지확충과 노인·여성·장애인등의 복지계획 수립과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문화시설을확충하는 부문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임기를 마치지 못해 차기 시장과의 시정 연속성에 문제가 되는게 아닌가

▲과거 관선시장 때는 즉흥적 방침 결정이 많았다. 지금까지 해온 업무는 주로 계획을 수립하는것이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버스개선대책이나, 복지부문 계획 등 주요한 부문은 시민단체와충분히 협의해 결정하는 등 여론이 반영돼 있는 만큼 차기 시장이 들어서더라도 이같은 계획의골간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

-민선시장으로서 임기를 못마친데 대해 일부에서 비판적 여론도 있는데.

▲3년 임기를 다 마쳤으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민선시장에 대해 거는 기대는 과거보다 훨씬 증폭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구사할 수 있는 수단은 관선시대보다 제약된 현재의 지방자치제 하에서는 시정을 제대로 꾸려나가기가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민선시장 2년의 경험을 갖고 중앙에 진출할 경우 시민들에게도 큰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선거를 위한 조직과 자금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지난달말 시장 공관에서 대선출마와 관련된 고민을 기자들에게 밝혔을 때나 지금이나 별 다름없이 조직과 자금은 미약한 수준이다. 따라서 대선에 임해서도 종래의 돈 많이 쓰고 조직을 대거동원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을 생각이다.

-민주당 총재로 추대된 뒤 시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두가지 직무를 동시에 수행하려면 어려움이많지 않겠는가.

▲쉽진 않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선출마와 관련, 일부 야당에서 '배신자'로 규정하는 등 비난여론도 많은데.

▲현재로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기회가 오면 다음에 밝히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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