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종황제 독살 기록문헌 발견

지난 1919년 승하한 고종황제는 일제에 의해 독살됐는가.

일제에 의해 독살됐다는 설이 있는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사망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한 문헌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고서적수집가 박중재씨(46)가 15일 공개한 이 자료는 '한문초학'이라는 교재용 책자에 은밀히 기록한 것으로 '일본이 친일파 윤택영(법부협판 등 역임)과 한상학에게 사주하고 이들이 두궁녀를시켜 고종의 야식에 독약을 타 독살했다'(日使尹澤榮韓相鶴二賊…夜御食和進毒藥)는 것.이 책은 독립단체가 운영한 문명(文明)학교 교사로 독립운동을 한 필명미상의 저자와 동지 김상구 김종태가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문헌은 이어 '독약을 먹은 고종은 갑자기 옥체가 물같이 흐늘해지고 아홉 구멍에서 피를 쏟아내 말을 할 수 가 없었다. 이에 두 궁녀가 다시 독약을 고종의 입에 강제로 넣어 죽였다'(玉體忽如水…至宮女,迫餘藥 慘殺戒口,…)고 매우 사실적으로 적고 있다.

이 책자는 또 '뇌문(腦門)이 파열되었다'는 등 현장에서 목격한 듯 생생히 기록하고 있으며 대구감옥 독립운동 수감자와 재판과정, 청도운문사·대창 등지에서 우국지사들의 활동과 군자금 모금등 3·1 운동을 전후한 독립운동내용도 함께 기록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일제가 국권침탈의 걸림돌이 되었던 명성황후시해와 함께 고종황제마저 독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를 입증하는 자료를 찾지 못해 사실확인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본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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