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고문이 조순서울시장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정가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고문측은 곧바로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일축하고 나섰으나 당내 분위기는 심각하다. 김고문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김고문은 지난 14일 오후 출국, 일본에 체류중이다.
김고문은 지난 14일 한 일본인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이회창대표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후보교체 문제를 거론하면서, 후보교체가 어려울 경우 △조순시장을 지원하는 방안과 △JP 및 박태준의원 등과 보수연합을 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등 이대표와의 결별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고문측의 반응은 단호했다. 그의 최측근인 윤원중의원은 "이회창후보 만들기에 동참한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나섰던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보도내용을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김고문이 출국전까지 사흘동안 이대표체제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던의원들을 10여명씩 만나 이대표를 중심으로 결속을 당부한 사실까지 공개했다.김고문의 또 다른 측근도 "악의적인 보도가 아니라면 어떻게 당사자에게 확인도 하지않고 쓸 수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고문이 병역문제와 조순시장의 출마선언 등으로 이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탈출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당히 답답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여권인사들의 공통인식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선전후와 달리 최근들어 이대표에 대한 김고문의 생각에 다소 거리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고문은 한 사석에서 "여당후보가 확정된 뒤 야당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진 것은 초유의 일이며 문제는 이대표의 지지율이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고문이 이대표이외의 다른 길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론도 일기 시작했다.
출국 직전 그가 외신기자와 만난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김고문의 발빼기는 그의 측근들의 부인처럼 사실무근은 아닐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예민한 정치감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고문의 이상행보는 "새로운 대선구도는 9월초까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자신의말처럼 9월초에는 분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고문의 발언파문은, 경선후 상응한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측근들과 이대표측을 동시에 겨냥한 노련한 줄다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가 정치생명을 다시걸 정도로 위험한 도박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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