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반일감정과는 달리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일본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니와 마일드세븐의 위력이우리의 반일정서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외제선호는 과시적 소비행태의 상징이자 최근 우리사회·경제 전부문에 걸쳐 만연되고 있는 거품현상의 한 부분이다. 이를테면 외제선호행태는 국민 1인당 외식비가 GDP의 5%%에 육박하고, 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도 0.37로 일본의 0.09, 미국의0.15에 비해 3~4배에 달하는 거품경기의 노른자위를 차지한다.
외제선호와 과시적 소비행태는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속성상 우리 사회에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없다. 이기심에 의해 추동되는 소유의 욕구와 다다익선의 소유에 의해 성공을 과시하려는 '물질의 환상'이 우리 체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획득과 소유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문화적 특징이자,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으로서의 소유, 성공의 상징으로서의 소유로 특징지울 수있는 이른바 물질주의는 우리 사회에 언제나 내재하고 있다. 다만 노력은 하지않고 횡재를 노리는 인간의 욕망을 허용하는 사회여건이 마련되는 경우에는 비뚤어진 물질지상주의의 결과인 거품현상이 활성화된다. 기업들이 본업인 생산성 향상과 신제품 개발보다는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소비자는 근로의식보다는 쉽게 돈을 벌어 계획성없이 쾌락적 소비를 할때 거품은 우리 앞에 나타난다. 마치 소멸된 것 같았던 무좀균이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번성하듯이, 일하지 않고 돈을 벌려는이른바 '환상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과 지나친 과시욕이 이 사회에 만연할 때, 거품과외제판매의 폭발적 신장이 일어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지역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한말 국채보상운동의 전통을 잇는 국산품애용운동도외제불매라는 구호적이고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보다는 외제선호의 배경이 되는 왜곡된 물질주의에 조명을 할때 더욱 효과적이 될 것이다. 소니와 마일드세븐의 위력은 그들의 마케팅 능력보다는 왜곡된 우리 사회의 가치에 더 책임이 많다.
〈계명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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