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는 금리를 자유시장경쟁에 맡겨 궁극적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지만 지난달 7일 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 이후 금융권에서는 이에 역행하는 현상이 빚어지고있다.1.2금융권 및 선.후발은행간 예금유치 전쟁에 따른 고금리 출혈경쟁으로 금융권 전체가 엄청난 수지압박을 받고있다. 은행의 MMDA(수시입출식예금), 투신사의 SMMF(초단기공사채펀드), 종금사들의 CMA(어음관리계좌)로 대표되는 초단기고수익상품들의 이자율은 웬만한 대출이자율에 육박하는 상태다.
예금이자 상승은 예대(預貸)마진의 감소 즉 은행 수지 악화로 귀결된다. 금리전쟁 결과 대출 우대금리(9%%대)를 상회하는 금리 10.7%%짜리 MMDA상품도 등장했다.
MMDA는 선을 보인지 한달도 안된 지난 5일 현재 3조3천71억원이 판매되는 폭발적 수신고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는 신규 가입이 아닌 기존 예금으로부터의 전환이어서 은행 수지를압박하고 있다.
MMDA를 판매하는 은행이 예금 유치에 따른 손해를 안보려면 신규가입과 기존예금의 전환 비율이 최소한 4대6은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5대5나 6대4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들의귀띔이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고객으로서는 수신 이자가 높을수록 좋지만 국가적 차원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 크다. 고금리 부담은 대출을 쓰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 '한자릿수 금리'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전반적인 실세 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우려되고있다.금융권에서는 예대마진 감소 대신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반발 국민정서가 만만치 않은데다 다른 금융기관과의 공동보조도 여의치 않아 속으로만 앓고있다.
모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 뭉칫돈 예금이 들어와도 이를 어떻게 운용해 수익을 남길까 걱정부터 앞선다"며 "금융권간 무리한 고금리 경쟁이 금융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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