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수많은 새들. 이들과 함께 우리의 강과 들을 누비는 젊은이들이 있다.대구대 야생조류 연구회. 지난 88년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다.새를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 한마리를 보기위해 몇시간씩 산을 타야 하고, 추운 겨울에도 찬바람을 맞으며 그들을 살펴야합니다. 그래서인지 견디지 못하고 탈퇴하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서백경군(축산학과 2학년)의 말이다.
실제 동아리 회원수는 20명도 채 안된다. 소수정예라고 스스로 위안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보통한해 들어오는 신입생은 70~80여명. 그러나 1년이 지나면 2~3명내외로 수가 줄어든다.최신 구입장비와 탐조에 필요한 경비도 절대 부족하다. 현재로는 동아리출신 선배들이 지원하는후원금이 가장 큰 외부지원금이다. 야조회는 현재 일본 야생조류 연구회가 만든 조류도감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감은 그 내용이 부실하고 외국것을 베낀 것이 많기 때문.빨리 우리 현실에 맞는 조류도감이 만들어졌으면 하는게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이다.동아리 회원들은 들어온지 1년정도 지나면 이름대신 새이름을 갖는다. 깨끗해서 유리새 , 청순가련해 물까치 , 행복주는 동고비 , 쾌활해서 흰비오리 , 술을 마셔 코가 빨개지면 쇠물닭 등성격이나 외모에 따라 이름을 붙여준다.
평소 말이 많은 서군은 쉴새없이 울어대는 삑삑도요새 , 동그란 눈을 가진 최진영군은 금눈쇠올빼미 란 새명을 가지고 있다.
방학때면 이들은 바빠진다.
여름방학때는 새들을 찾아 전국의 섬들을, 겨울방학때는 낙동강 유역으로 새들을 찾아 간다.이들의 활동은 주로 새들의 종류, 머물고 있는 마리수 등을 파악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물론사진도 찍어 축제때마다 새조류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한두마리도 아니고 수백 수천종에 가까운 새들을 일일이 확인해 숫자까지 센다는 것은 보통일이아니다.
하나, 둘, 셋 하고 새의 수를 헤아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긴다. 그래서 이들은 몇가지 기계를 동원한다.
자동으로 새의 수를 헤아릴 수 있는 카운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1백마리씩 무리지어 계산하는 방법등을 사용한다. 새소리를 듣고 계산하기도 한다.
새의 소리를 구별할줄 안다면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수를 헤아릴 수 있고 새의 종류까지 알아맞힐 수 있다.
물론 새소리를 잘 구별하기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마다 새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로 그들의 소리를 배우고 있다.신현정양(심리학과 2학년)은 우리나라 새들은 참으로 미모가 뛰어난편 이라고 말한다. 크고 사나운 새보다는 작고 귀여운 새들이 많다.
예전에는 대구에 독수리가 많이 살아 대구의 상징새가 독수리로 정해졌다는데 지금은 완전히 멸종되었습니다. 우리가 무관심하게 있는 동안 우리의 하늘은 새 한마리 없는 그냥 시퍼런 하늘이되고 말 겁니다 조류연구회 회장 김호동군(컴퓨터공학과 2학년)의 걱정스런 말이다.〈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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