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소증 장애인 최문숙씨 대구시 공무원시험 합격

"왜소증 아버지와 딸, 뇌성마비 어머니, 꺽다리 준영이를 기억하십니까"

'들풀처럼 살아도 취업문은 언제나 빗장'이라는 제목으로 왜소증 가정의 꿈과 좌절에 주인공으로등장했던 최문숙씨(23)가 대구시청 공무원이 됐다.

대구대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사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최씨는 1m를 겨우 넘는 작은 키때문에 필기시험에 통과하고도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셔왔다. 장애를 꿋꿋하게 이겨낸 문숙씨의 노력이 사회의 편견에 밀려버린 것. 구두닦는 아버지도 문숙씨가 어른이 돼 새삼 좌절하는 현실을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걱정도 이젠 환한 웃음으로 마감, 힘찬 새날이 기다리고 있다. 문숙씨는 이번 대구시 공채에서 영어에 1백점 만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 평균 91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장애인 중에선 최고 점수이고 다른 합격자들과 비교하더라도 우수한 편. 가난한 살림살이를 해갈하는 작은빗줄기를 뿌릴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다.벌써 문숙씨는 장애인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일을 생각하고 있다. '놀림'과 '소외'를 기회로 바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눈길을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왜소함을 지금껏 이겨냈던 것처럼 당당하게 살기로 했다고.문숙씨는 합격자 발표가 났던 20일 아침 "또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합격소식을 듣고 어쩔 줄 몰랐어요. 근데 시청 엘리베이터 버튼이 저 같은 왜소증 장애인에겐 무용지물인데 어쩌죠"하며 미소를 지었다. 문숙씨는 자신을 뽑아준 대구시에 고마움을 전했고 이번 장애인 채용을 계기로 장애아동 특수교육이 활성화 되는 것은 작은체구에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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