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경선 낙선주자들 독자행보 계속

김영삼대통령이 21일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전당대회를 거쳐 확정된 정치일정은 일절 변경되거나 차질이 있을 수 없다"며 이대표에게 힘을 실었으나 이인제경기지사와 박찬종고문 등 경선 낙선주자들의 독자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조순서울시장의 대선출마로 다자 대결구도로 변화된 대선판도에서 이지사의 출마는 여권으로서는최악의 상황이다. 이는 이지사만 잡으면 이대표중심의 여권결속이 가능해진다는 얘기와 같다. 그래서 이대표측은 21일 하순봉비서실장을 이지사에게 급히 보내 오는 26일 회동약속을 얻어냈다.이수성고문을 필두로 22일 김덕룡의원을 만나는 등 경선낙선후보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여권결속을 모색하기 위한 수순이다. 그러나 이대표측이 이지사와의 회동을 당력 결집차원의 만남이라고강조하고 있지만 이지사측은 당개혁안을 제출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어 이지사의 출마 저울질은계속되고있는 것 같다. 결국 당 결속보다는 당개혁요구가 초점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대선출마와 관계없이 이지사의 지사직 사퇴설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 자신도 이날"고민하고있다"는 말로 이같은 흐름을 부인하지 않았다·지사직 사퇴는 대선 독자출마와 당 개혁안이 받아질 경우의 역할 등 대선정국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초강수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이대표와 만난뒤 오는 28일 중국으로 출국,신병을 치료중인 최형우고문을 만날 계획이다. 일단 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이지사주변에서는 독자출마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흔적들이 적지 않게 감지되고 있다. 그가 그동안 은밀하게 여론조사를 계속해오고 있다는 점과 그의 지지자들이 자주 모임을 갖고 대선출마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그의 선택에는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탈당, 독자출마의 길을 선택했을 경우에도 현재와 같은대중적 지지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신한국당을 탈당할 경우 그를 지지했던 원내외위원장들이 행동을 같이 해줄 지 여부와 대선을 치를만한 전국적인 조직과 자금이 변변치 못하다는 점도 그의 선택을 주저하게하고 있다.

박찬종고문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후보교체론을 거론하고 있는 그가 영남권을 기반으로 독자출마를 택한다면 이대표의 영남표 결집은 요원해진다. 경선과정에서 쌓인 이대표와의 감정을 해소하지 않고 있는 그는 외곽으로만 맴돌면서 이대표의 낙마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고 관망의 길을걷고있다.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 적지않은 표를 갖고 있는 그가 독자출마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지사 등 타후보와 연대에 나설경우 여권으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徐明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