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은 코를 낮게 표현해야 합니다. 동양인들은 코가 낮으니까요. '서양'은 반대로 높게 표시하면 되겠죠"
21일 오후 7시 초급수화교실이 열린 대구시 남구 대명동 한국농아복지회 대구지부는 농아자 예비자원봉사자들의 수화수업열기로 가득했다.
50여명의 수강생중 농아는 단 한 명. 모두들 잘 듣고 말 잘하는 '비장애인'들이었지만 '수화'를배우려는 열성은 대단했다.
"처음엔 수화를 배워놓으면 뭔가 도움이 될 거라는 목적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수화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인간과 인간이 통하는 마음의 끈이 수화예요" 2년째 수화를 배운다는 한정용씨(26·계명대 성악과)는 수화에서 인간의 정(情)을 느낀다고 말했다.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수화교실. 강의가 끝날 무렵 '복습'이 시작됐다. 동시에 터져나온 강사 황보미숙씨(25·여)의 꾸지람.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는 수강생들의 표정은 초등학생들 같았다.3개월과정의 초급수화교실의 정원은 50명. 그러나 등록을 받을때마다 50명의 배가 넘는 인원이신청을 한다. 정원이 넘었다 해도 돌아가지 않아 의자도 없이 서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많다.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져간다는 표시도 되겠지만 강좌를 이끌어가는 농아복지회로서는 행복한 고민.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강의를 끝내면서 수화로 부르는 '젊은 연인들'. 누구든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하고 서로를 아끼면 그곳이 낙원이라는 '진리'를 노래하면서 수업은 끝을 맺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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