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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언론에서 최근의 불안한 금융상황과 관련 '금융대란설'(金融大亂說)을 보도하자 일부에선 "대란이란 표현은 지나친 호들갑이다. 대란이 올만큼 허약한 상황은 아니다"고 반박한다. 여기에 정부가금융·외환시장불안을 수습할 능력이 있음을 장담했고 IMF(국제통화기금)과 한국금융연구원도정부의 혼란해결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달러당 환율이 9백원대를 넘어서고 증시(證市)의장세폭락과 종금사(綜金社)의 자금부족은 정부의 일시지원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회복될 기미가아니다. 다만 당국자들이 금융기관도 시장경제의 원리에따라 자율에 맡기겠다던 태도를 바꾸어어떤일이 있더라도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선 것은 이전과 다른점이라 하겠다. 기아사태발생후 지난 한달간 외국금융기관들이 빌려준 돈 가운데 14억달러를 회수했고 만기가 된 대출금을 다시 연장해주지않아 이달중에 당장 13억달러를 갚아야 하는 형편에 놓인 것이우리 금융기관이다. 재경원도 "전체외환시장 수급에는 별문제가 없으나 신설종금사등 일부금융기관은 부도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의 자금지원도 기업의 신용불안때문에 시중자금난해소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내주에 종합대책이 나온들 문제해결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비관만 할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거시경제의 낙관론'을펴고 있는 외국기관과 정부의 안이한 판단도 미덥지않다. 문제해결의 근본은 차입자금의존도가높은 경쟁력없는 기업확장으로 발생한 금융부실채권의 처리에 있다. 때마침 수출증가추세와 아울러 이번에 발표될 금융대책이 성과를 거두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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