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팍한 가을과 음악, 그리고 영화.
음악이 흐르는 감동의 영화 2편이 비디오로 출시된다. 영국 탄광촌 마을의 브라스 밴드의 애환을그린 '브래스드 오프'와 파이프 오르간의 장엄미를 맛볼수 있는 '브라더 오브 슬립'.'브레스드 오프'는 영국 속어로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뜻. 1992년 영국 보수당은 주연료를 석탄에서 원자력으로 대체하는 결정을 내린다. 20만명의 탄광 노동자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북적대던 탄광마을은 떠나는 사람들로 술렁댄다. 대니(피트 포슬스웨이트)가 이끄는 그림리밴드는이런 분위기에서도 14개 마을이 참가하는 탄광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한다. 탄광이 폐쇄될 위기 속에 밴드부원들도 힘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금발의 미녀 글로리아가 귀향해 가담하면서 활력을찾고 진폐증으로 피를 토하는 대니의 노력으로 결국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한다.브라스 밴드의 음악은 모두 경쾌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곡마단의 애환처럼 슬픔이 서려 있다. '브래스드 오프'에도 갈데 없는 노동자들의 처지와 쿵쾅거리는 브라스 밴드의 경쾌한 음악이 부조화의 극치를 달린다. '예루살렘''꽃의 춤',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과 로시니의 '윌리엄 텔서곡'과 같은 클래식곡들이 편곡됐고 대니의 병실 밖에서 연주하던 '대니 보이'는 아일랜드판 '고향의 봄'이라고 할수 있는 곡.
'브라더 오브 슬립'은 독일의 요셉 빌스마이어가 메가폰을 잡은 독일판 '샤인'. 천재음악가의 짧은 생애를 통해 인간의 원죄와 사랑의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영화다.
신부의 사생아로 태어난 엘리아스(안드레 아이저만)는 자연의 소리를 느낄수 있는 재능을 타고났지만 이때문에 동네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커간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의 여인 엘스베스가 나타나 그에게 사랑의 좌절로 인한 고통과 함께 음악적 영감을 안겨주는데….
감독 요셉 빌스마이어는 촬영감독 출신. 그래서 한 폭의 그림처럼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영화도입부의 고공촬영을 통한 알프스의 장관이 특히 볼만하다. 프랑스 프리미어지 선정 96년 최우수영화다.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