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신한국당대표가 여권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으나 성과가 여전히 미지수여서난조를 보이고 있는 당내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김대통령의 통제력 약화라는심각한 일면도 있어 상황은 더욱 어렵다.
○…김대통령은 일단 이대표의 후보교체설에 쐐기를 박으면서 당동요의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는 21일 이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당대회를 거쳐 확정된 당의 정치일정은 일절변경되거나 차질이 있을 수 없다"면서 "모든 당원이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총재인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대표를 옹호했다. 청와대의 고위인사도 최근 후보교체설과 관련 "이는헌정사상 처음인 여당의 자유경선을 사실상 부정하는 것이고 또 현재의 상태에서 후보교체는 여권을 풍비박산시켜 정권 재창출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완강히 부인했다.그래서 김대통령이 조만간 일부 경선탈락자들의 이상 행동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가 가시화될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대통령이 이인제경기도지사와 조순시장과의 독대때 출마포기를 강권하지않았고 김대중총재의 색깔시비에 대해서도 오히려 여당을 질책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이나 내각제개헌, 정계개편 추진 등의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것도 주시해야할 대목이다.
정가의 한 관측통은 "지금 상황에서야 대통령이 먼저 이대표 교체분위기를 잡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나중에 후보교체론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당전체로 확산되면 대통령도 그때쯤 마지못해 어떤 조치를 하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이회창대표도 후보 교체설이 공공연하게 대두되고 있는 데다 이인제경기도지사마저 심상찮은행보를 보이고 나서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부총재제 수용가능성과 각료 추천권, 공천권할애 등 여러가지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자신의 정치생명의 목줄을 쥐고 있는 이인제지사에게 21일 하순봉비서실장을 보내면서달래기를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 이대표는 이지사와의 회동을 몇 차례나 추진했으나 이지사의 냉담한 반응으로 번번이 좌절되었다. 결국 이지사가 26일 당개혁안을 들고 당사로 이대표를 찾아온다는 바람에 회동 기회가 만들어졌으나 결과가 썩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박찬종고문도 아직 이대표측의 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그래도 이대표측에 호의적인 인사는 이수성고문과 김덕룡의원이지만 이들도 이대표지원을 약속했으나 뭔가 흔쾌한 반응은 아닌 모습들이다.
이대표 후보만들기의 일등공신인 김윤환고문도 장기외유에 나선 가운데 당분간 이대표 대통령만들기에 힘을 쏟겠지만 그의 정치이력으로 봐서 "아무리 분석해봐도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면 후보교체나 보수대연합 구상을 통해 이대표와 딴 길을 갈 공산도 높다. 최근 이대표측에서 김윤환대표론을 거론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직은 당내 소수이지만 "향후 이대표의 급락된 지지가 회복되지 않고 승산이 없을 경우 이대표가 자진사퇴하는 길이 여권을 살리는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한편 정가는 이대표가 아직은 승산이 없는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이인제지사 등 경선탈락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으면 다소 상승세를 탈 것이란 판단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충족되어야할 여러가지 전제조건들이 다 갖춰졌을때 가능하다. 여하튼 이대표가 역대 여권후보중에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은 당장은 개선될 것 같지 않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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