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내외와 네살난 손자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지난6일 대한항공 여객기추락현장인 괌으로 향했던 괌사고 희생자 이병학씨의 부친 이창근씨(67·경북 칠곡군 북삼면)는25일 빈손으로 대구공항 항공기 트랩을 내렸다.
울먹이며 괌으로 향했던 이씨의 아내 이영갑씨(63)도 이날 공항에서 추락현장의 흙과 재를 담은'유토함'(遺土函)만 부여잡은 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노부부는 아들 병학씨(35·수성구 범물동), 며느리 최경화씨(32), 손자 이신군(4)의 시신은물론 유골조차 찾지 못한 채 한맺힌 괌 땅의 한줌 흙만 들고 돌아왔다. 아들 가족들의 유품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사고현장에서 최씨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했지만 아직 정확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
이날 오후 3시30분 대한항공 1511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한 노부부와 최경화씨의 두 남동생, 이병학씨의 직장동료 등 9명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최씨의 남동생이 누나와 자형, 생질 등 3명의 영정을 앞세우고, 어머니 이영갑씨가 유토함을 안고 왔다. 이들은 승용차에 오른뒤 서둘러칠곡군 북삼면 인평리 노부부의 본가로 향했다.
오는 27일 밤에는 또다른 희생자인 의사부부 한창희(38·수성구 시지동)·이승은씨(31·여) 등 일가족 5명의 시신과 유토함이 대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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