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아시아 담론' 논의 "활발"

"문화제국주의 경계해야" 90년대들어 인문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동아시아 담론'이 최근 홍콩의 중국반환이후 활발히논의되고있다. 특히 최근 일고있는 동아시아담론은 홍콩을 통합한 중국과 군사대국화경향을 치닫고있는 일본등 양국의 팽창주의로 새로운 담론형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고있다.그간 전개된 동아시아담론은 한국·중국·일본 세나라가 정치·경제적 공동블록을 설정, 지역의실체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회과학적 주장등이 주류를 이뤄왔다. 또 문학·철학·예술 역사해석에 동원된 서구적 논리의 틀을 깨고 동양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주체의식을 확립하자는 인문학적논의 역시 활발히 벌여져왔다.

일본·중국학자들은 최근 활발해진 동아시아담론을 통해 세계발전을 주도할 동아시아시대가 도래하고있다며 세계정치 경제 문화발전 주체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있다. 특히 홍콩반환이후 동아시아근대화에 끼친 서구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대신 동아시아의 주체역량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 소장파학자들은 중국의 신중화주의(新中華主義)와 일본의 신 대동아공영권(新大東亞共榮圈)논리가 대두되고있는 시점에서 일본중국 학자들의 동아시아담론에 한국의 동아시아담론이 몰입될 가능성을 경계하고있다. 최광억교수(상지대·철학)는 '동아시아 담론의철학적 해명'이란 최근 논문을 통해 "문화적 제국주의 시대도래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한국내의현실상활을 고려하지않을때 동아시아의 정체성 논의는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조병한교수(서강대·사학)는 "동아시아 담론은 한중일등 동아시아각국의 철저한 민족평등관, 각국의 민주화가 전제되어야하며 과거 중화사상등 불평등한 국제관이 대물림되어서는 안될 것"이라주장하고있다.동아시아 담론논의에 대해 김영민교수(한일신학대·철학)는 "자아중심적 관점에서동아시아담론을 전개하고있는 중국·일본학계의 동아시아론을 국내학계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경향이 적지않다"며 "정치·경제적 역학관계조명을 통한 동아시아담론의 새로운 비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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