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미군기지

가끔씩, 미군기지의 도심외곽지에로의 철수문제가 거론된다.

전국의 주요미군기지는 약 1백군데이며 면적으로는 8천만평, 서울의 절반크기에 이른다. 이들은한미행정협정과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제도적으로 잘 보호받고 있으면서 한푼의 세금도 내지않는다. 그 사용연한도 무제한이다.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들의 상당수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큰심적인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대구의 경우만 보더라도 캠프워커, 캠프핸리 등 미군기지가 모두 시내에 있는데 그 넓이는무려 30만평이 넘는다.

이 면적은 대구시의 주거지역 3백만평의 약 1할에 해당하는 엄청난 넓이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현재 대구는 인구의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환경의 생명선이라고 하는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하자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이다. 그렇다면이 미군기지를 외곽지로 옮기면 어떨까! 도시도 그만큼 실속있어지겠지만 군용 헬리콥터가 주민밀집지역을 날아다니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지 않아서 좋을 것 같다.

어젯밤에도 헬리콥터의 굉음때문에 초저녁잠을 설쳤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도심속의 미군기지는위험하기 짝이 없다. 만의 하나 전쟁이라도 나면 미군기지는 당연히 적군의 표적이 될텐데 그 주민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받을 것인가?

대구시청의 신축문제와 맞물려 미군기지의 외곽지 이전이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돈다. 대다수 시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빨리 매듭지어지기를 고대한다.

한편 현재 국회의원의 25.3%%, 현직장관의 35%%, 그리고 일부 대통령 후보들의 아들들이 군에가지 않았다는 사실들을 신문지상에서 접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미국에 미군기지의 외곽지 이전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내심 부끄럽고 자존심 상한다.

〈영남불교대학 학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