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은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가 독자출마를 모색하고 있는데 대해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지사가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이지사가 독자출마를 강행할 경우에 대비, 이지사에 대한 공격논리와 소재를 광범위하게 준비하고 있다.이대표측은 우선 이지사가 이대표체제 합류로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당분간 이지사를 자극하지 않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28일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지사가 출마한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당분간 정면대응을 자제할 뜻을 밝혔다.
하순봉(河舜鳳)비서실장과 고흥길(高興吉)특보, 이흥주(李興柱)비서실차장 등 이대표 측근들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지사의 청와대 오찬회동이 끝난 직후 긴급 구수회의를 열고 이지사측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측근들은 이대표가 민주적 경선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고, 이지사에 대한 정면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을 폈지만, 몇몇 측근들이 좀더 이지사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명분을축적해 두자는 견해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이 당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 이지사가 제출한 당개혁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모습을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지사가 독자출마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최대한 봉쇄하려는 이대표측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측은 그러나 이지사가 계속 독자출마를 모색할 경우 이지사에 대한 강도높은 공격에 나설계획이다.
한 핵심측근은 "앞으로 이지사에 대한 대응은 대표주변 인사들이 아닌,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하게될 것"이라고 당공식기구를 통한 강력한 공격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대표 측근들은 이지사가 독자출마를 선언하는 즉시 그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가 급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지사가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40대 젊은 나이로 경선에서 선전하고, 그결과에 승복했다는 점이 국민들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심어준 결과이며, 따라서 경선결과를 뒤집고 출마를 선언하는 즉시 이지사의 이미지는 '사욕(私慾)을 위해 당과여권을 분열시킨 장본인'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대표 주변에서는 특히 이지사의 '약점'을 모은, 이른바 '이인제 파일'도 거론되고 있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대표가 두 아들 병역문제로 타격을 입은 것 이상으로 이지사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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