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필 자민련총재 TV토론회

"후보단일화 좀더 지켜봐야"

27일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가 TV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7월까지의 토론회가 너무시간과 조건에 얽매여 질문과 답변이 형식적이었던 단점을 보완,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깊이를 더했다. 또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문일답의 청문회 형식도 곁들여져 진일보한 모습도보였다. 하지만 후보를 향해 너무 분명한 답변 만을 요구해 다양성과 가변성이 예상되는 분야에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총재는 이날 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단일화, 나아가서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조심스레 점쳐주목을 받았다. 그는 단일화협상 시한과 관련, "1차적으로 9월30일까지 진행시켜 보자는 것"이라며 "9, 10, 11월까지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므로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에단일화를 그만두라는 의견도 분분해 시간을 갖고 결정할 것"이라며 "후보단일화는 국민회의를 도와주는 쪽으로 되란 법이 없다"고도 말했다.

신한국당 이회창대표 등 타 후보와의 연대가능성과 관련, 그는 아직 어떤 의사타진도 없었고 그쪽과의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후보단일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치권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 보수대연합 구도와 관련해서는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자민련이 국민회의처럼 후보단일화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라는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단일화 협상시한의 연기가능성을 시사했고 자신 중심의 단일화 주장을 펼친데다 정치권의 지각변동 가능성마저 상정하고 있어 제3당의 후보로서 역할을 다할 뜻임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권의 내각제수용검토설과도 맞물려 JP의 이날 발언은 더욱 주목받았다.

○…정치외적인 분야에 대해 김총재는 먼저 교육분야에서 고교평준화 폐지와 대학의 기여입학제허용을 주장했다. 그는 "(기여입학제를)사립대 재정난을 덜 수 있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했고"평준화를 깨야 한다"며 "도토리 키재기식 교육을 계속하는 한 노벨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준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융산업의 개편방향 가운데 대기업의 은행소유 허용여부와 관련, 김총재는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은행에 주인이 없어서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책임지고 경영을 한다면 대기업이라고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지금의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행정조치도 취해야 한다"며 경제원리에 따르는 것과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외교분야에서 김총재는 미국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분명히 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본성의 부활을 경계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경수로 건설비용 부담문제와 관련, "미국에 대해 분명히태도를 취해야 하는데 정부가 애매한 자세를 보여 경수로 건설분담액도 불투명하게 됐다"며 "총80억달러로 추정되는 건설비 가운데 우리는 50억달러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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