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냄새맡는 컴퓨터 곧 나온다

"향수등 수십여가지 판별"

디지털 카메라와 마이크로폰, 인식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컴퓨터에 눈과 귀를 달았다. 컴퓨터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고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사람의 코를 대신할 수 있는 전자코기술의 발전은 냄새까지 맡을 줄 아는 컴퓨터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코는 사람 코의 후각 세포에 해당하는 가스센서 와 뇌의 정보처리 매커니즘과 유사한 패턴인식신호처리기술 을 이용해 냄새를 감별해내는 전자장치.

고체의 냄새나 공중에 떠다니는 냄새 분자 또는 가스를 찾아내고 분류하는 자동화 시스템의 일종으로 세계 각국에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자코가 아직 동물의 후각을 대신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복합적인 냄새까지 판별할 수 있는전자코가 개발돼 실용화를 크게 앞당길 전망이다.

미국 투프츠 대학의 데이비드 월터 교수는 최근 수십여종의 냄새를 정확하게 판별해 낼 수 있는전자코를 공개했다. 월터교수는 향수등 여러가지 물질을 섞은 40여개의 혼합물질을 실험한 결과인공코는 97%%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고 밝혔다.

월터 교수의 전자코는 생물학적인 코와는 달리 광섬유를 이용해 냄새의 사진을 찍어 판별한다.센서가 냄새를 감지하면 냄새는 냄새의 개별 요소에 대응하는 원형의 형광빛 배열로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나며 컴퓨터는 냄새의 구성 요소를 판별해 낸다.

과학자들은 전자코는 사람의 코처럼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아 식품산업, 환경, 진료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람의 감각에 의존하는 정도가 큰 향수나 술 담배 등의 종류판별, 숙성도분석, 발효공정관리 등에 전자코가 이용될 수 있으며 생선이나 과일의 신선도와 부패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또 쓰레기의 유해성분을 찾아내거나 공장의 배출가스 성분을 분석해 내고 사람이 맡을 수 없는냄새까지 판별해내는 등 환경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자코는 호흡이나 상처의 냄새따위를디지털로 전송.재생해줌에 따라 의사들의 원격진료에도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월터교수는 전자코가 일상생활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3~5년정도의 연구를 더 거쳐야 하지만영화 스타트렉 에서 처럼 순간적으로 질병을 진단을 할 수 있는 장치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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