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직 고급인력 33명 중기지원 원로봉사단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 노인의 힘이라도 보태야죠'

퇴직한 고급인력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는데 적극 나서고있어 화제.중소기업원로봉사단. 69세의 통역원에서부터 50대 초반의 기술지도자등 33명은 중기청에 마련된원로봉사단 상담실에서 어려운 기업에서 걸려오는 애타는 전화를 성의껏 상담하고 현장에 달려가서 지도하고있다.

"소기업을 방문할때면 피를 말리는 현장을 보게됩니다. 자금이 없는데다 기술자들은 구하지 못하지요. 무엇이든지 돕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세무사 이상우씨(63)는 안동의 한 공장을 방문한 것을 잊지못한다. 재활원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세무상담을 의뢰, 직접 찾아가 절세(節稅)의 길을 열어주었더니 고마움의 표시로 관광안내를 제의하더란 것. 이씨는 공장을 보니 관광은 고사하고 돈이 있으면 적은 돈이라도 주고싶은 마음에 그공장의 작은 후원자가 됐다.

기술자 출신인 장병철씨(55)는 성주의 제일산업에서 기계가 낡아 생산율이 떨어지고 불량률은 높아간다는 연락을 받고 기계관리의 길을 열어 준 케이스. 공장에서는 고문으로 모셔갔으면 하는제의가 들어왔지만 더많은 이들을 상담하고 싶어 거절했다 .

염색기술자인 정수경씨는 덕영섬유에 봉사자로 참가, 이업체와 기술개발도 함께 할만큼 회사에서없어서는 안될 힘이 되고있다고 봉사단들은 자랑이다.

창단된지 1년이된 원로봉사단은 그동안 어려운 생산현장을 방문, 지도한 것이 1백59건. 전화상담을 합해 모두 5백31건을 처리한 이들은 중소기업에 자그마한 힘이 될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모은다.

"중소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입니다. 이부분에 힘을 보태지못해 무력감을 느끼지만 인생의선배로서 따뜻한 말로나마 사기라도 높이려합니다"

봉사단 단장인 계명대 정기숙교수는 "작은 것이지만 어려운 중소기업을 살리려는 마음만 있어도중소기업인들에게 힘이 되지않겠느냐" 며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바랐다.〈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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