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훈할머니.이순이씨 일문일답

대검의 유전자 감식결과 '훈할머니'의 여동생으로 밝혀진 이순이(李順伊.61)씨는 29일 "언니를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훈할머니'도 "(이할머니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내 동생이라는 것을 느꼈다.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울먹였다.

다음은 이할머니와 일문일답.

-'훈할머니' 소식을 언제 처음 들었나.

▲시골집에만 있어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듣지 못했다. 며칠전 올케 언니(조선애씨)에게 들었다.-소식을 듣고 왜 연락하지 않았나.

▲하도 어릴적에 언니와 헤어졌고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연락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우리 언니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연락하지 않았다.

-어떻게 찾아오게 됐는가.

▲며칠전 올케언니가 "진동면장님에게서 전화가 와 일본으로 간 시누이의 이름이 무엇이냐,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 대답해주었더니 몇시간 뒤에 신문기자들이 찾아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그 모습이 시어머니와 너무 비슷했다"며 한번 가자고 해 방문하게 된 것이다.-언제 언니라고 확신했나.

▲오늘 아침 언니를 병원에서 보는 순간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직감적으로 우리 언니라고생각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너무 닮았다.

-지금 심정은.

▲ 처음에도 말했지만 믿어지지 않는다. 상상도 못한 일이다. 아직도 얼떨떨한기분이다. 1~2년도아니고 거의 50년이나 흐른 지금에 죽었다고 생각한 언니를 만날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언니를찾게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계획은.

▲언니가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겠다. 캄보디아와 한국을 오가며 살아도 좋고 함께 살아도 좋다. 우리집도 좋고 올케언니 집도 있다. 어디에 살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죽었던 언니를 찾았는데 어디서 사는게 무슨 상관이냐.

다음은 '훈할머니'와 일문일답.

- 이순이씨를 처음 본 느낌은.

▲보자마자 내동생이라고 생각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았지만 확실하게 내 동생이다.-어떤 점이 동생이라는 확신을 주었나.

▲설명하기 어렵다.

- 지금 심정은.

▲아무말도 할 수 없을 정도다. 50년동안이나 가족을 그리워했다. 정말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 한국에서 살고 싶은가 캄보디아로 갈 것인가.

▲너무 뜻밖인 만남이라 당장 결정할 수가 없다. 동생과 함께 합천과 진동을 둘러본뒤 결정하겠다. 캄보디아에 2명의 자녀와 3~4명의 손녀들이 있다. 그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동생들과 함께 동생 집도 가고 고향인 진동에도 가 며칠 구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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