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천 국제영화제 초청 단편영화

국제영화제에서는 보기드문 심의문제가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서 또다시 불거져나왔다. 공연윤리위원회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초청된 네덜란드의 단편영화 '좀비1'(감독 리처드 라포스트)에 의해 '잔혹하고 끔찍하다'는 이유로 등급부여를 보류했다.

지난 95년 만들어진 15분 분량의 이 영화는 공동묘지에서 살아나온 시체들이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줄거리의 SF공포물. 눈알이 못에 찔린채 뽑혀 나오고 프라이팬이 머리에 박히는등 괴기스런장면들로 가득차 있어 시종 관객들을 공포와 전율로 몰아넣는다.

국제영화제라도 심의를 받지 않은 영화의 공개 상영은 불가능한 상태. 지난해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수입불가 판정을 받은 '크래쉬'를 임의로 삭제 상영해 말썽을 빚었다.그러나 PiFan의 프로그래머인 김홍준감독은 31일 0시20분 '킹덤' 특별상영관인 영시네마극장1관에 나와 관객들에게 '좀비1'의 심의불가 사실을 밝힌뒤 "여기 모인 관객들은 모두 전문가니까 특별히 서비스하겠다"며 '좀비1'을 상영했다. 따라서 공연법에 따른 행정제재여부를 둘러싸고 공륜및 관할 당국인 부천시와의 마찰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영화인들은 "심의면제 범위를 확대해 적어도 국제영화제에서 만큼은 관객들이 많은 영화를 접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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