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트남기 추락 사고원인

"악천후속 무리한 착륙 시도한 듯"

3일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에서 추락한 베트남기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내전으로 시설이 손상된활주로에 착륙을 강행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특히 사고기는 제작연도가 오래돼 수년전에 단종된 러시아제 TU-134기종으로 기체 결함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추정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사고기 추락 당시 프놈펜공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쏟아져 급격한 기상변화로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시계장애를 일으켜 추락했을 가능성이다.전문가들은 항공기 사고는 대부분 복합적인 원인으로 일어나지만 테러 등 고의적 사고를 제외할경우 악천후가 직간접적 원인으로 항상 대두된다고 지적했다.

사고순간을 목격한 위더스관광 프놈펜지사장 정동춘씨(30)도 "사고 비행기가 폭우속에서 활주로에 착륙하려다 다시 상승해 재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주변 야자나무에 꼬리를 부딪치면서 추락,양날개가 부러졌다"고 말해 이같은 추정을 굳혀주고있다.

공항 시설의 부실도 사고 원인 가능성에서 배제될 수 없다.

프놈펜 포첸통공항은 지난 7월초 내전과정에서 심하게 파손되는 피해로 일시 폐쇄됐으며 캄보디아의 유일한 국제관문이지만 시설이 낡고 규모가 작아 보잉 747등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려운 실정이다.

내전중 공항주변의 군기지를 중심으로 공방전이 벌어져 공항시설도 많이 손상됐으며 공항이 재개된 이후에도 다른 항공사들은 이 공항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운항을 꺼려 현재 캄보디아항공과 베트남 항공만 이용하고 있다.

프놈펜 공항의 안전시설은 전방향거리표시기(VOR/DME)와 무지향 표지시설(NDB)만 가동돼 열악한 실정이었으며 공항의 기본시설인 기상관측소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사고지점이 활주로를 지난 장소여서 사고기 조종사가 착륙지점과 복행타이밍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가 고도 6백m 이하에서 하강중이었고 관제탑으로부터 고도를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행할 수 없었다"며 "사고기가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격자들도 조종사가 활주로를 지나쳤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에도 착륙을 위해 하강하는 듯 했다며 기수가 다시 올라가던 도중 추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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