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교통경찰관 함정 단속

"사고위험 되레 부채질"

대명동 어느 네거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직진 신호를 받아 네거리를 지나서 10┾정도 갔을 때 갑자기 경찰관이 트럭 옆에서 정지 신호를 보내며 나타났다. 급제동을 걸어 그자리에 섰지만 경찰관은 내 차를 보내고 뒷차를 도로 가장자리에 세웠다. 그 차가 우회전 차선에서 직진을 한 모양이었다. 비록 단속을 당하진 않았지만 갑작스런 경찰의 출현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기억이아직 생생하다.

이 경험으로 느낀 몇가지를 적고자 한다.

먼저 이같은 함정 단속이 과연 질서 유지나 사고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 된다.오히려 운전자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서 있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주차된 트럭옆에 보이지 않게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위반차량이 있을때만 나타난다면 그건 단속을 위한 단속 밖에 안될 것이다.

또 이런일이 오히려 사고를 불러 올수도 있다. 특히 나같은 초보운전자는 경찰관의 갑작스런 출현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남구청 네거리에서 경찰관의 신호에 차가 갑자기 정지하는 바람에 뒷차와 추돌하는 것을 본적도 있다.

물론 시민들의 준법정신과 의식이 선행되어야 하는건 사실이겠으나 교통경찰관의 주임무가 단속보다 지도 우선이라면 함정 단속은 없어야 할 것이다.

실적 위주의 평가로 인한 결과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만큼 좀더 성숙된 교통지도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권영하(대구시 대명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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