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의 옛 영광을 어떻게 재현해 낼 것인가?"
21회 대학가요제(10월18일 연세대 대운동장)를 준비하고 있는 MBC의 고민이다. 최근 대학가요제가 '대학인의 건강한 시대정신과 실험정신'이라는 모토에 걸맞지 않게 순수함을 잃어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를 책임진 주철환 PD는 "10대 댄스가수들이 가요계를 휘어잡고 있는상황에서 대학생들만의 참신한 노래를 기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한다.아닌게 아니라 최근에는 랩과 댄스로 무장한 팀들이 많이 등장한다. 힘들게 대상을 받은 팀이라도 가요팬들에게 외면당하기는 마찬가지. 신해철이 이끌었던 '무한궤도'가 88년 12회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대학가요제로 주목받는 가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나마 '전람회'(93년 17회 대회)의 이름이 가끔씩 오르내리는 정도.
그러나 초창기 대학가요제가 가졌던 파급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77년 1회대회의 '나 어떡해'(샌드페블즈), 2회의 '밀려오는 파도소리에'(김성근외 6명), 3회 '내가'(김학래.임철우), 4회 '꿈의 대화'(이범용.한명훈), '해야'(조하문외 2명)… 9회 '바다에 누워'(높은 음자리), 10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유열) 등 수상곡들은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았다.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스타 시스템'으로 가수들이 '대량 제조'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대학가요제의 쇠락은 일면 당연한 현상. 그러나 천편일률의 기성가요계에 충격을 주기위해 대학가요제 만큼 좋은 처방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언더그라운드로 숨기를 택하는 젊은 음악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보다 열린 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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